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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한령 해제 기대감] 中도 K-컬처에 열광하는데…긍정적 전망 '솔솔'

입력 : 2024-12-30 17:30:00 수정 : 2024-12-30 15:5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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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엑소가 2014년 중국 대만 아레나에서 펼친 ‘엑소 프롬. 엑소플래닛 #1-더 로스트 플래닛-인 타이베이’ 공연 모습. 뉴시스 

 

‘새해에는 한한령이 완화될까’

 

매해 나오는 질문이지만 올해는 기대감이 더욱 높다. 대중문화예술 아티스트들이 중국에서 공연을 펼친 바 있고, 중국에 진출한 K-게임이 유의미한 성적을 내는 등 대륙행 움직임이 서서히 풀리고 있다.

 

한한령(限韩令)은 2017년초부터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논란으로 중국 정부가 자국 내 중국인들에게 대한민국에서 제작한 콘텐츠 또는 한국인 연예인이 출연하는 광고 등의 송출을 금지하도록 명한 한류 금지령이다. 금한령(禁韓令)이라고도 한다. 비공식적인 행정명령으로 한국 상품에 대한 불매운동을 유도한다거나 혹은 중국에 진출한 한국 업체에 대해 불이익을 주는 행위까지 포함된다.

 

당시 국내 콘텐츠 업계의 피해가 불가피했다. 지난 28일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K-콘텐츠의 중국 수출액은 2012년 12억2932만 달러, 2016년 18억1276만 달러, 2017년 38억3721만 달러 등 꾸준히 증가세를 보였지만, 한한령이 제대로 발동한 후인 2018년(34억4176만 달러)부터 떨어지기 시작했다. 엔터 업계는 일본과 함께 큰 수익원이었던 중국에서의 공연, 광고, 방송 출연이 제한되면서 실적 감소가 이어졌고, 이후 2020년 코로나19 사태까지 맞으면서 상황이 더욱 악화됐다. 게임업계도 2017년 중화권 수출이 60.5%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하다 한한령 이후인 2018년 46.5%로 비중이 감소했다.

인디밴드 검정치마가 지난해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에서 공연한 모습. 펜타포트 사무국 제공

새해에는 다른 분위기가 점쳐진다. 인디밴드 ‘검정치마’와 소프라노 조수미가 올해 중국에서 공연을 펼쳤고, 중국인들의 K-팝에 대한 열광이 뜨겁다. 국내 게임사가 중국에 선보인 게임들도 큰 인기를 얻었고 대륙으로 향하는 한국 게임사들의 움직임이 적극적인 점들이 기대를 높인다.

 

중국 정부는 지난 11월 우리 국민의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고, 무비자 체류 가능 기간을 15일에서 30일로 확대했다. 같은 달 유 장관은 중국 상하이에서 쑨예리 중국 문화여유부장(장관)과 한중 문화·관광장관 회담을 통해 양국 인적 교류와 문화예술·콘텐츠 교류를 확대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는 한한령 해제 기대감에 불을 지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주 장관은 대중문화업계의 한한령 해제 기대감에 공감했다. 유 장관은 이달 초 브리핑을 통해 “한중일 관광장관회담을 통해 상당히 많은 접근을 했다. 중국이 비자 문제 등 먼저 많이 열어놓은 것이라 생각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한령이라고 얘기는 안 했지만 현지 방영이나 K-팝 가수들의 콘서트 문제도 거론했다. 장관 회담에서는 큰 부분을 교환했고 각 나라별로 실무진을 짜서 구체적인 회담까지 하고 마무리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투자 관련 연구원들도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중국의 한류 금지령이 완화되면 엔터 업계가 의미있는 수준의 중국 공연을 열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매출 증익 효과를 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안도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16년까지 그룹 빅뱅,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2PM, 소녀시대, 엑소, BTS, 세븐틴 등이 중국 본토에서 공연을 진행했다. 그중 빅뱅은 2015년과 2016년에 중국에서 월드투어와 팬미팅 투어를 진행하며 각각 약 26만명, 58만명을 모객했다”며 “당시 YG엔터의 연간 중국 공연 매출액은 133억원, 331억원으로 회당 5~8억원 정도의 매출액이 발생했다. 40~50%의 티켓값 상승을 적용하면, 월드투어와 비슷한 규모(30~60만명)의 중국 공연을 포함하면 투어당 100억~200억원 가량의 증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한한령 해제시 국내 아티스트들이 의미 있는 수준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신정원 기자 garden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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