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한국 경마 최고의 뉴스는 국내 경마를 휩쓴 ‘글로벌히트’가 세계 무대로 향한다는 소식이다. 경주로 밖에서는 디지털 이니셔티브를 관철하는 ‘온라인 마권 발매’가 가장 주목받았다.
숨가쁘게 달려온 2024년도 마침표를 찍는다. 한국 경마는 안팎으로 많은 변화를 겪으면서 ‘환골탈태’를 위한 인내와 도전의 시간을 보냈다. 12개월간의 10대 뉴스를 살펴보고, 이러한 과정을 발판으로 희망과 성장을 상징하는 푸른 뱀의 해 2025년 을사년을 맞아 한국 경마는 새로운 도약을 다짐한다.
◆올해의 히트메이커 ‘글로벌히트’, 세계무대에서도 이름값 해낼까
유명 씨수말 ‘투아너앤드서브’의 자마로 2020년 2월생이다. 혈통은 우수하나 경주마로써 좋은 신체조건은 아니었다. 그 단점을 운명 같은 파트너, 기수 김혜선과 함께 극복했다. 2023년 코리안더비에서 호흡을 맞춘 후 지난 1일 그랑프리까지 무려 7개의 대상경주에서 우승, 수득상금은 이미 38억원을 넘겼다. 조교사 방동석, 마주 김준현이 함께 만들어 낸 올해 한국경마 최고의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오는 1월24일, 글로벌히트는 김혜선과 함께 두바이 무대를 제패하기 위해 떠난다.
◆레전드로 기록될 이름, 조교사 김영관
영화 ‘챔프’의 실제 주인공이기도 한 절름발이 경주마 ‘루나’를 대상경주 우승마로 이끌었던 김영관 조교사다. 감동의바다, 트리플나인, 퀸즈블레이드, 블루치퍼에서 최근 즐거운여정에 이르기까지 모두 그의 조교를 받았다. 통산전적 6879전 중 우승 1519승, 대상경주 우승 70회, 대한민국 최고 기록이다. 당분간 깨지기 쉽지 않아 보인다.
◆친구·연인·가족과 함께 즐기는 경마,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올해 처음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벚꽃축제 시즌에 맞춰 야간경마를 시행하면서 30만명이 넘는 상춘객의 발길을 이끌었다. ‘블루밍 워터페스티벌’. ‘제주마축제’, ‘밤馬실 페스티벌’과 같은 이색축제를 통해 수제맥주투어, 응원이벤트 등 세대불문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이벤트를 선보이며 경마의 축제화를 이끌어 냈다.
◆온라인 마권발매 본격추진
디지털 이니셔티브 키워가는 한국경마다. 지난 6월 정식 개시한 온라인 마권발매 서비스가 경마팬들의 호응 속에 이용자수가 8만명을 넘어섰다. 현재까지 온라인상 건당 평균 구매액은 5000~6000원선으로 소액 이용자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더비온’ 앱을 통해 이용할 수 있는 이 서비스는 건전한 발매수단으로 지속 활용될 수 있도록, 대면 인증을 반드시 거쳐야 하는 등 엄격한 관리를 기반으로 운영되고 있다. 지난 19일에는 영남 더비온 고객지원센터를 개소했다.
◆디지털기술 적극 도입
챗GPT와 AI로 대표되는 생성형 인공지능의 시대다. 한국경마도 온라인 마권발매 외에도 세계최초 AI경마 심의시스템 도입, 경주정보를 실시간 모바일로 확인할 수 있는 ’e오늘의경주‘ 개설, 카이스트와의 협업을 통한 불법경마사이트 탐지시스템 구축, 스마트조교 시스템 구축, RPA를 통한 업무 효율화 등을 통해 디지털 시대로의 이행을 가속화 하고 있다.
◆다섯 번째 명예 경주마의 탄생
지난해 명예경주마 1호 ‘청담도끼’를 시작으로, 올봄 기부천사 경주마 ‘백광’이 두 번째 명예 경주마로 선정되며 경기도에 위치한 안성팜랜드 휴양목장에 입사했다. ‘이스트제트’, ‘당대불패’, ‘클린업조이’도 명예 경주마로써 제주의 성이시돌목장과 안성팜랜드에서 팬들과 만남을 갖기도 하며 편안한 馬생을 보내고 있다. 한국마사회는 명예 경주마 휴양사업과 같은 다양한 활동을 통해 동물복지와 생명존중이라는 시대적 가치를 전파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전 대륙서 즐기는 한국경마
2013년 12월 싱가포르에 시범 송출로 시작된 경주 수출사업이 올해 남미와 아프리카로까지 수출대상을 확대해 전 대륙 24개국에서 한국경마를 즐길 수 있게 됐다. 사업개시 12년 만에 이루어낸 쾌거다. 누적매출 6500억원을 넘어섰다. 내년에도 수출국 확대와 함께 글로벌 무대에 한국경마의 우수성을 알려나간다는 방침이다.
◆개척자 문세영과 서승운
올해 초 경마팬들의 심장을 뛰게 했던 소식은 단연 국내기수 문세영과 서승운의 두바이 첫 원정소식이다. 경주마의 원정은 꾸준히 있었지만, 기수의 동반원정은 처음이었다. 문세영 기수는 ‘심장의고동’과, 서승운 기수는 ‘벌마의스타’와 서로에게 의지하며 낯선 이국에서의 도전을 함께 했다.
◆시리즈별 최강자는
우수마 선발체계 강화와 경주 흥미도 제고를 위해 시행하고 있는 대상경주 시리즈경주. 스테이어, 스프린터, 퀸즈투어 등 성별·거리·연령 등에 따라 총 7개 시리즈로 이뤄져 있다. 스테이어(3세이상 거리)는 ‘글로벌히트’, 스프린터(3세이상 단거리)는 ‘어마어마’, 퀸즈투어S/S(3세이상 암말)은 ‘즐거운여정’, 퀸즈투어F/W(3세이상 국산암말)은 ‘원더풀슬루’, 트리플크라운(국산3세)은 ‘석세스백파’, 트리플티아라(국산3세 암말)는 ‘이클립스베리’, 마지막으로 쥬버나일은 ‘아쿠아라인’이 최우수마로 선정됐다. 각 1억원의 인센티브를 받았다.
◆총성 없는 전쟁 벌인 코리아컵
한국경마 최고수준의 상금이 걸린 대회.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미국 브리더스컵 출전권까지 걸려 있어 뜨거운 경쟁이 펼쳐졌다. 올해 대회는 아시아 경마 최강국 일본의 완승이었다. 두 경주 모두 ‘크라운프라이드’와 ‘리메이크’가 2023년도에 이어 2연패를 달성했다.
권영준 기자 young0708@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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