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거신 전화는’ 유연석이 눈빛 연기의 진가를 보여줬다.
지난 20일 방송된 MBC 금토드라마 ‘지금 거신 전화는’ 7회에서 유연석은 ‘백사언’ 역으로 분했다. 그는 극중 홍희주(채수빈 분)와 새로운 국면을 맞는 사언을 섬세하게 표현해 내며 몰입도를 높였다.
이날 사언은 추락 사고로 다친 희주를 지극정성으로 간호했다. 그는 희주를 안아 침대에 눕히는가 하면, 과일을 사다 주고 머리를 감겨주는 등 한없이 다정한 면모를 보인 것. 이에 희주가 왜 이렇게 잘해주냐며 어색해했고, 사언은 “아쉽고 후회스러웠어. 너한테 너무 해준 게 없는 것 같아서”라고 진심 어린 마음을 전해 뭉클함을 안겼다.
사언은 협박전화를 통해 희주와 뜻밖의 공조를 이뤘다. 그는 협박범의 정체를 알고 있다는 사실을 숨긴 채 희주에게서 진짜 납치범(박재윤 분)에 대한 정보를 수집, 이를 언론에 배포하며 대외적인 전쟁을 선포했다. 한편, 주변인들이 언론 플레이에 능한 사언이 도리어 전면에 나선 것에 의문을 표하자 그는 “내 뒤 말고는 숨길 데가 없어”라며 희주를 지키려는 의도를 짐작케 했다.
사언은 협박전화 너머의 희주와 직접 마주했다. 협박폰을 증거로 제출하기 위해 만나자는 희주의 제안에 그는 따로 만나고 싶은 장소가 있다고 했다. 그곳은 다름 아닌 놀이공원이었고, 사언은 희주에게 자신이 이미 협박범이 누구인지 알고 있었음을 드러냈다. 이어 그는 자신을 왜 안 미워했냐는 희주에게 “알려줘. 홍희주 너를 미워할 수 있는 방법. 너를 사랑하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이라고 답한 뒤 입을 맞춰 벅찬 엔딩을 선사했다.
이처럼 전개에 따라 변하는 유연석의 눈빛 열연은 시청자들로 하여금 인물의 감정에 더욱 이입하게 만들었다. 그는 희주를 바라볼 때면 부드럽고 애틋하게, 대변인으로서는 냉철하게 그리고 아버지와 맞설 때는 형형한 눈동자로 마치 렌즈를 갈아끼우듯 탁월하게 캐릭터의 면면을 그려냈다. 이에 매 장면 눈을 뗄 수 없게 하는 유연석이 ‘지금 거신 전화는’에서 이어갈 활약에 이목이 집중된다.
정가영 기자 jgy9322@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