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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치기 출연’ 최재림, 독이 된 자신감 [SW이슈]

입력 : 2024-12-21 11:30:00 수정 : 2024-12-21 13:3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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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배우 최재림. 뉴시스 제공. 

‘겹치기 출연’ 논란이 된 뮤지컬 배우 최재림이 결국 컨디션 난조로 공연을 취소했다. 

 

지난 20일 뮤지컬 ‘시라노’ 제작사 측은 “시라노 역 최재림 배우의 건강상의 이유로 공연을 취소한다”고 공지했다. 티켓 결제 금액의 110% 환불이 안내됐고 관객을 향한 사과도 있었다.

 

최재림은 이날 오후 공연에서 관객들이 인지할 만큼 불안정한 대사와 고음 등 컨디션 난조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SNS 상에는 겹치기 출연에 대해 우려했던 관객들의 불만과 공연 취소, 향후 일정에 관한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배우 민경아와 최재림이 뮤지컬 '시카고' 프레스콜 무대에 섰다. 뉴시스 제공.

올해 최재림을 향한 대중의 관심은 뜨거웠다. 과거 오페라 ‘리타’의 한 장면인 “난 묵찌빠로 유학까지 다녀왔단 사실”이라는 대사와 뮤지컬 ‘시카고’의 복화술 장면, 개그맨 이창호의 ‘쥐롤라’를 탄생시킨 ‘킹키부츠’까지 숏폼을 휩쓴 밈의 주인공으로 활약했다. 이에 힘입어 지난 10월에는 제 15회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에서 국무총리 표창을 받기도 했다. 

 

최재림은 2009년 뮤지컬 ‘렌트’로 데뷔해 자타공인 뮤지컬계 대표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올해만 ‘라스트 파이브 이어스’, ‘시카고’, ‘하데스타운’, ‘킹키부츠’, ‘시라노’ 다섯 작품에 참여한 최재림이다.

 

다만 ‘겹치기 출연’ 논란은 계속되어 왔다. 지난해부터 이어온 ‘오페라의 유령’, ‘레미제라블’, ‘라스트 파이브 이어스’의 서울·지방 공연을 오가며 일정을 소화했고, 올해 초 코로나19 확진으로 인한 캐스팅 변경에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그럼에도 무대에 오르면서 JTBC 드라마 ‘정숙한 세일즈’ 출연까지 병행했다. 

 

지난달 tvN 예능프로그램 ‘유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한 최재림은 다작하는 이유에 대해 “지금은 보여드려야 하는 시간”이라며 “많이 찾아주시는 시간도 지나갈 텐데 무대에서 설 기회가 있고 시간이 있고 체력과 의지가 있을 때 더 보여드리자는 생각”이라고 소신을 밝혔다. 

 

직접적인 언급도 있었다. 이달 초 한 매거진과의 화보 인터뷰에서 최재림은 “개인적인 욕심 플러스, 거절할 수 없는 상황이 있었다”고 고백했다. 복화술 신으로 화제가 된 ‘시카고’, 10주년을 맞은 ‘킹키부츠’, 코로나 시기에 초연이 올라 아쉬움을 남긴 ‘하데스타운’ 재연 등 놓칠 수 없는 작품들이었다고.

 

최재림은 “배우로서는 ‘내 색깔을 보여주고 싶고, 나는 잘할 거고, 작품은 잘될 거야’라는 개인적인 욕심, 사람 최재림이 갖는 설렘도 있다”고 밝혔다. 배우로서의 ‘욕심’에 관해서는 “이기적으로 표현하면 결국 자신감인 것 같다”고 했다. 배우고 훈련한 시간, 무대 위의 경험, 주변의 동료들이 자신감으로 연결된다는 설명이었다. 

 

하지만 자신감은 결국 독이 되어 돌아왔다. 최재림은 현재 뮤지컬 ‘시카고’, ‘킹키부츠’, ‘시라노’에 출연 중이다. ‘킹키부츠’의 오늘(21일) 공연은 롤라 역 최재림 대신 강홍석이 무대에 선다. 22일 부산에서 ‘시카고’ 2회 공연, 25일 오후 ‘시라노’ 공연도 앞두고 있으나 아직 캐스팅 변경에 관한 공지는 나오지 않았다. 24일 오후 포천에서 ‘메리 크리스마스 콘서트 with 박칼린 & 최재림 & 민경아’ 개최도 앞두고 있다. 최재림과 민경아의 뮤지컬 솔로 및 듀엣 갈라곡이 예고되어 있는 공연이다. 

 

공연은 관객들과의 약속이다. 최상의 컨디션으로 무대에 올라 관객과의 약속을 지키는 것은 배우의 책임이자 의무이기도 하다.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최재림의 공연을 떠안아야 하는 동료 배우들에게는 민폐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욕심과 설렘을 동시에 안고 가려던 최재림의 부재가 업계에 몰고온 파장이 거세다. 

 

정가영 기자 jgy9322@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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