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삼성화재를 3연패로 몰며 선두 탈환을 향해 한 발짝 나아갔다.
프로배구 남자부 대한항공은 15일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도드람 V리그 삼성화재와의 홈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5-15 20-25 25-21 37-35)로 이겼다. 승점 3점을 챙긴 대한항공은 10승(5패) 고지를 밟으며 승점 32로 2위를 지켰다. 선두 현대캐피탈(승점 34·12승2패)을 승점 2점 차로 추격했다.
대한항공의 쌍포 막심 지갈로프(등록명 막심)과 정한용의 날카로운 공격력이 돋보였다. 부상 중인 요스바니 에르난데스(등록명 요스바니)의 일시 교체 외국인선수로 뛰고 있는 막심은 이날 역시 화끈한 공격력을 펼치면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양 팀 통틀어 최다인 34득점(공격성공률 47.46%)을 터뜨렸다. 서브 에이스 5개도 곁들였다. 국내 선수 득점 부문 2위를 달리는 정한용은 19득점(공격성공률 50.00%)으로 막강한 힘을 보여줬다.
아웃사이드 히터 정지석도 가세했다. 정지석은 범실을 10개나 범했지만 14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막심과 정한용보다 높은 공격성공률 57.14%을 기록하면서 범실을 만회했다. 남자부 9번째로 통산 4000점을 돌파하는 기쁨도 누렸다.
1세트 대한항공은 강한 서브로 상대 리시브를 흔들면서 손쉽게 승리했다. 54.17%의 팀 공격성공률을 앞세워 1세트를 따낸 대한항공은 2세트를 접전 끝에 내줬다. 막심이 2세트까지 12득점(공격성공률 44.00%)으로 활약했지만 삼성화재가 2세트 막심에 대한 수비 해법을 찾아간 게 통했다.
하지만 막심은 무서웠다. 무서운 위력으로 3세트를 따내는 데 선봉에 섰다. 특히 팀 20득점 이후 남은 5점을 모두 책임졌다. 퀵오픈 공격과 오픈 공격, 백어택 공격을 고루 펼치면서 해결사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막심의 기세는 4세트에도 이어졌다. 강력한 서브 에이스가 돋보였다. 4세트에만 3개의 서브 에이스를 기록하면서 기세를 올렸다. 역전과 듀스가 이어졌지만 마지막에 웃은 건 대한항공이었다. 주인공은 막심과 정한용이었다. 35-35에서 막심의 오픈 공격과 정한용의 서브에이스가 나오면서 승리로 마쳤다.
경기 뒤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은 막심에 대해 “모든 부분에서 팀을 위해 도움을 준다”며 “어떤 구역에서도 득점을 낸다. 정말 짧은 기간 동안 이렇게 팀에 있는데도 중요한 순간에 득점을 내준 게 도움이 됐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삼성화재는 대한항공(6개)의 2배가 넘는 14개의 팀 블로킹을 하며 높이에서 강한 모습을 보였지만 1세트를 다소 쉽게 내준 영향이 컸다. 게다가 대한항공의 팀 서브에이스(10개)에 한참 못 미치는 1개를 기록하면서 리시브 라인을 흔들지 못한 게 컸다.
아시아쿼터 알리 파즐리(등록명 파즐리)가 팀 최다인 31득점(공격성공률 55.10%)으로 변함없는 활약을 펼쳤다. 다만 3연패에 빠지면서 상위권 추격을 위해 반등이 여실해졌다.
인천=김진수 기자 kjlf2001@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