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릿한 버저비터였다.
프로농구 KT가 값진 승리를 품었다. 8일 수원 KT 소닉붐아레나에서 열린 KCC와의 ‘2024~2025 KCC 프로농구’ 홈경기서 60-58(11-19 13-11 22-12 14-16) 승리를 거뒀다. 직전 경기였던 소노전(72-64)에 이어 2연승을 내달리는 순간이었다. 이로써 KT는 SK, 현대모비스에 이어 두 자리 승수(10승6패)를 마크하게 됐다. 1라운드서 KCC에게 패한 아쉬움(72-77)을 설욕한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어려운 상황서 거둔, 단순한 1승 이상의 가치가 있는 경기였다.
완전한 전력은 아니었다. 부상자가 많은 까닭이다. 큰 비중을 차지하는 외인 부분도 마찬가지. 현재 레이션 해먼즈 홀로 뛰고 있다. 2옵션이었던 제레미아 틸먼을 지난달 퇴출하고 새 외인 조던 모건을 영입했으나 불의의 부상을 당했다. 지난달 30일 현대모비스와의 맞대결서 햄스트링을 다쳤다. 금방 회복하기 어려운 부위인 만큼 근심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 송영진 KT 감독은 “체력 관리가 문제다. (이)두원이가 열심히 해주고 있지만 조금 버겁다”고 말했다.
전체적으로 팽팽한 접전이 펼쳐졌다. 전반전엔 다소 처지는 듯했다. 턴오버를 10개나 범하며 스스로 흐름을 내주는 모습이었다. KCC(5개)와 비교해 두 배 많았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점수 차가 크게 벌어지지 않았다는 부분은 희망적이었다. 후반전 들어서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선수들이 집중력을 높이며 추격 의지를 다지는 모습이었다. 송영진 감독은 “하프타임에 선수들에게 급하다고 말해줬다. 상대가 정리할 시간을 주면 안 된다고 했다”고 귀띔했다.
슛 하나에 희비가 엇갈렸다. 쫓고 쫓기는 긴장감 속에서 KT가 웃었다. 종료 1초를 남기고 던진 박지원의 슛이 림에 맞고 나오면서 연장승부로 가는 듯했지만 박준영이 기다리고 있었다. 리바운드 이후 시도한 슛이 종료 휘슬과 함께 림을 통과했다. 현장에 있던 관중들의 함성소리가 울려 퍼졌다. KT는 비디오 판독 끝에 득점으로 인정받았다. 송영진 감독은 “뭐라 말해야할지 모르겠다. 선수들이 만든 승리다. 각자 너무나 열심히 잘해줬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수원=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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