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이라는 자리, 정말 쉽지 않다.
구단 사상 첫 개막 5연승 그리고 5연패 추락, 다시 찾아온 2연승까지. 권영민 한국전력 감독이 겪었던 격랑의 2024∼2025시즌 서론이다. 2022∼2023시즌부터 한전을 이끌기 시작해 숱한 풍파를 넘어온 권 감독이지만, 헛웃음이 나올 수밖에 없는 롤러코스터이기도 하다.
8일 홈 대한항공전을 앞두고 “스트레스가 많았다. 흰머리까지 나더라”고 웃은 사령탑은 “감독이라는 자리가 중요한 결정들도 내려야 하고, 팀을 이끌어 나감에 있어서 사기도 떨어뜨리면 안 된다. 선수 개개인의 컨디션 관리도 신경 써야 한다”며 자리의 무게감이 주는 남다른 고충을 언급했다. “그걸 신경쓰다보니 잠도 못 잤다. 물론 잠은 원래 별로 없어서 신경 쓰지 않았다”고 웃음기를 잃지 않은 그는 “선수들이 졌을 때 느끼는 실망감을 잘 챙겨주려고 했다. 다행히 지금은 2연승으로 분위기가 좋아졌다”고 전했다.
초반의 뜨거운 상승을 함께 하던 외인 엘리안 에스트라다의 부상 이탈이 결정적인 악재로 작용했다. 힘든 시기 속에서 고민이 많았던 권 감독은 드디어 대체 외인으로 낙점된 마테우스 크라우척의 존재로 한숨을 돌린다. 권 감독은 “공격력 그리고 우리 팀에 얼마나 어울리는가를 중점적으로 봤다. 훈련은 어제(7일) 하루 했다. 아직 어떻다 평가할 단계는 아니다”며 “국제이적동의서(ITC) 발급만 되면 출전이 가능하다. 다음주 내로 나올 것이다. 이날 (대한항공전) 고비만 잘 넘기면 될 것”이라고 부푼 바람을 띄워 보냈다.
수원=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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