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아팠던 부진, 격차는 더욱 벌어진다.
한국은 28일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이 발표한 남자 야구 세계랭킹에서 랭킹포인트 4487점으로 순위 상승 없이 종전 6위에 머물렀다.
한국은 지난 8월까지 4위를 달렸지만, 9월 발표된 순위에서 대만, 베네수엘라에 따라잡혀 6위로 떨어졌다. 설상가상으로 이번 프리미어12에서도 사상 첫 조별예선 탈락 수모를 겪었다. 랭킹포인트 807포인트를 추가하는 데 그친 끝에 순위 반전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뼈아픈 실패였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B조 조별예선에서 일본과 대만에 모두 패해 고개를 떨궜다. 3승2패로 조 3위에 그치며 2위까지 주어지는 슈퍼라운드 진출권을 놓쳤다. 초대 대회 우승, 2회 대회 준우승의 영광을 뒤로 한 채, 세계 야구와의 벌어지는 격차를 실감했다. 전면적인 세대교체의 한복판에 서있다고는 해도 결과에 대한 아쉬움은 지울 수 없었다.
그동안 한국이 ‘한 수 아래’로 여겼던 대만은 완벽히 다른 행보를 보였다. 슈퍼라운드에서도 선전을 이어간 대만은 도쿄돔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최강’ 일본을 꺾으면서 사상 첫 프리미어12 우승에 성공했다.
랭킹포인트도 대거 1380점을 챙기면서 총 5498점을 찍어 단독 2위로 등극했다. 준우승으로 1102점을 챙겨 총 6866점을 쌓아 1위를 유지한 일본과의 격차도 소폭 줄여냈다.
한국과 대만의 차이는 그만큼 커졌다. 한국은 지난 9월까지만 해도 대만을 약 500점 간격으로 쫓았지만, 이번 랭킹에서의 격차가 1011점까지 벌어지고 말았다. 5위 미국(4691점)과의 격차도 이전 7점에서 204점으로 늘어났다.
한편, 3위에는 한 계단 상승을 일군 베네수엘라(4846점)가 자리했다.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진출로 탄력을 얻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조별예선에서 탈락한 멕시코(4729점)는 종전 공동 2위에서 4위로 미끄러졌다.
84개 나라를 대상으로 정해지는 야구 세계랭킹은 WBSC 주관 국제대회 시드 배정과 조 편성 등에 영향을 준다.
WBSC가 주관하는 프리미어12에 가장 많은 1200점의 랭킹포인트가 주어진다. 메이저리그 사무국(MLB)이 주관하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는 1000점이 주어진다. 두 대회 우승 팀은 각각 180점과 150점의 보너스 포인트도 받는다.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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