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고현정이 전남편인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사이에서 낳은 자녀에 대해 언급했다.
27일 방송된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는 고현정이 출연해 이야기를 나눴다.
1989년 미스코리아에서 선을 수상하며 데뷔한 고현정은 드라마 ‘모래시계’로 스타덤에 오른 1995년 3살 연상의 정용진 신세계 회장과 결혼하며 연예계를 은퇴했다. 이후 슬하에 1남 1녀를 뒀으나 2003년 이혼했고 고현정은 2005년 드라마 ‘봄날’에 출연하며 배우로 복귀했다.
이날 고현정은 자녀들을 언급하며 “아이들을 보고 사나, 안 보고 사나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다. 처음 이야기할 수 있는 건 엄마라는 사람은 그냥 편해야 한다는 것. 그런데 그건 언감생심”이라고 했다. 고현정은 “살이를 같이 안 해서 쑥스럽고 친하지 않은 감정을 느꼈을 때, 친하지 않은 것이 이렇게 슬픈 건지 몰랐다”며 “그 감정이 들면서 너무 슬펐다. 없어진 거니까 채울 수 없지 않으냐. 많이 속상했다”고 했다.
고현정은 ‘모래시계’를 언급하며 “반응이 뜨거웠던 드라마였는데 그때 제 인생의 다음 장을 시작하는 시즌과 겹쳐서 사람들이 원할 때 뚝 끊고 결혼한다고 가버렸다”며 “집중적으로 연애를 한 시기여서 드라마 촬영이 연애를 방해하는 일로 느껴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 결혼하고 이 일은 그만둘 것’이라고 속으로 생각하며 개인 모드로 들어갔었다”고 했다.
이어 “첫 아이를 갖기 직전에 ‘모래시계’에 대한 반응을 뒤늦게 접하고 죄책감이 들면서 ‘내가 뭐 한 거지’ 싶더라”며 “너무 무책임했다. 완벽하게 최선을 다해 산 줄 알았는데 누수가 나고 있는 걸 그때야 느꼈다”고 했다. 이어 “계속 눈물이 났는데 누구와도 같이 울지 못했다”며 “공감해 주는 분들이 별로 없었다”고 했다.
고현정은 연애 당시를 회상하며 “갑자기 연애하게 됐는데, 연애가 그렇게 재밌는 줄 몰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무 생각도 안 들고, 연애에 홀랑 빠졌다”며 “연애할 때 엔도르핀이 나와서 밤새고도 일하겠더라. 세상이 뜻한 대로 다 되는 것 같았다”고 했다. “사랑이 훅 왔다가 20대를 온통 물들였다. 사랑이 깊은 거더라. 그리고 자주 안 온다”고도 했다.
그런가 하면 고현정은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하는 걸 제 자식들과 연결해서 안쓰럽게 생각해 주시는 분들이 많은데, 자식들에게 부담되고 싶지 않다”며 “조금 도와달라. 너무 모질게 보지 않아 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또 “여러분과 같이 71년생, 한국에서 태어난 고현정이라는 사람으로 잘 가고 싶다. 오해 많이 안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편, ‘유 퀴즈 온 더 블록’은 매주 수요일 오후 8시 45분에 방송된다.
박민지 온라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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