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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건아 빈자리에 휘청이는 대표팀… 사령탑은 “귀화선수 영입 시급해”

입력 : 2024-11-25 16:53:48 수정 : 2024-11-25 16:5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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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22일 호주 벤디고의 레드 에너지 아레나에서 열린 2025년 FIBA 아시아컵 예선 호주전, 슛을 하고 있는 한국 대표팀 라건아. 사진=FIBA 제공

“한국 농구의 가장 급한 문제는 귀화선수의 부재입니다.”

 

‘높이’가 문제다. 한국 농구가 국제 무대에서 경쟁력이 떨어지는 이유다. 국내에서 치뤄진 2025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예선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은 지난 24일 경기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호주전에서 75-98로 완패했다.

 

호주는 소집된 선수 12명의 평균 신장이 200.6㎝에 달한다. 한국의 경우 194.9㎝다. 라건아가 사실상 대표팀 은퇴로 빠진 가운데 부상 악재가 겹치면서 김종규(DB), 하윤기(KT) 등 토종 빅맨들도 명단에서 제외됐다. 이 부분에서 전력 보강이 시급하다.

24일 오후 경기 고양시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2025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예선' 4차전 호주와 한국의 경기, 경기 시작전 한국 안준호 감독과 서동철 코치가 대화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안준호 농구 대표팀 감독은 “높이 차이를 예상하긴 했지만, (실제 경기에서) 많이 뼈아팠다”며 “부임 후 계속 강조하는 대목인데, 한국이 아시아 농구 국가에서도 최단신에 해당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대안을 마련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200㎝가 넘는 신장을 갖춘 가드 이현중(일라와라)이 부족한 높이를 메꿨다. 팀 사정에 맞춘 사령탑의 주문이었다. 선수 본인 역시 “특히 호주는 높이뿐만 아니라, 외곽 승부도 되는 팀이다. 센터들에게만 의존하는 것보다 코트 앞선까지 모두 리바운드에 참여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팀원 모두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양날의 검으로 돌아왔다. 이현중은 두 경기 동안 평균 13점·10리바운드를 기록하면서 대표팀을 이끌었다. 문제는 장기인 3점 슛이 전혀 위협적이지 못했다는 점에 있다. 평균 성공률 6.7%, 총 15차례 시도해 단 1번 성공했다. 리바운드에 치중하면서 슛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은 일부분 타당하다. 이현중 또한 “슛 감각적인 측면에서 힘든 게 있었다”고 동의한 대목이다.

24일 오후 경기 고양시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2025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예선' 4차전 호주와 한국의 경기, 한국 안준호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대표팀이 국제무대 경쟁력을 높이려면, 결국 귀화선수가 필요하다는 게 중론이다. 이에 고개를 끄덕인 안 감독은 “귀화선수가 포스트 제공권을 지켜줘야 다른 11명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한민국농구협회 관계자는 “협회도 안 감독님이 말씀하신 부분과 관련해 함께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협회 차원에서 특별귀화를 염두하고 국가대표로 활약했던 귀화선수 문태종의 차남 재린 스티븐슨(앨라배마대)과 만나 소통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다만, 현실의 벽부터 넘어야 한다. 앞 관계자는 “한 나라의 국적 획득 여부가 달린 일이니 당연하겠지만, 절차가 복잡하다.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 추천부터 시작해 법무부의 특별 귀화 심사까지 단시간에 결정될 사안이 아니다. 확실한 건 감독님을 비롯해 경기력 향상위원회, 협회 집행부 등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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