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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연승’ 매치업… 두산-SK호크스, H리그 1R 패권 걸고 26일 빅뱅

입력 : 2024-11-25 16:42:42 수정 : 2024-11-25 16:4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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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윤경신 감독이 경기 도중 선수들에게 작전 지시를 하고 있다. 사진=한국핸드볼연맹 제공

 

누군가 한 팀은 져야 한다. 

 

남자 핸드볼 두산과 SK호크스는 26일 인천 선학체육관에서 신한 SOL페이 2024∼2025 핸드볼 H리그 1라운드 맞대결을 벌인다.

 

시즌 초반 선두 자리가 걸린 중요한 매치업이다. 두 팀은 앞선 4경기에서 나란히 4연승, 승점 8점을 수확했다. 당장 득실차에서 20-16으로 앞서고 있는 두산이 1위에 랭크돼 있지만, 이날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는 충분히 변동될 수 있다.

 

두 팀 모두 공수 안정성이 눈에 띈다. SK호크스는 시즌 117골로 최다 득점을 내고 있는 팀이고, 두산은 실점이 94골로 가장 적다. 나란히 스리백의 강력한 중거리 슛과 돌파를 중심으로 공격을 이끌고, 윙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상대의 수비를 무너뜨리는 전략을 구사한다. 전방위적인 공격으로 상대 수비 범위를 넓히고, 자연스레 헐거워지는 부분을 공략하는 시나리오다. 어느 쪽의 전략이 날카로운지 겨뤄봐야 할 때다.

 

SK 호크스 누노 알바레즈 감독이 경기 도중 선수들에게 사인을 보내고 있다. 사진=한국핸드볼연맹 제공

 

지난 전국체육대회 맞대결서 승리를 거둔 바 있는 SK호크스는 심리적으로 우위에 있다. 직전 인천도시공사와의 경기에서 비교적 쉽게 승리를 거둬 체력적인 부담도 줄였다. 김희수 골키퍼는 두산과의 대결에 대해 “연습한 대로만 된다면 승리는 문제없다”며 자신감을 내보였다.

 

전국체육대회에서의 패배가 오히려 보약이 됐다는 두산은 복수의 칼을 갈고 있다. 지난 23일 상무 피닉스와의 경기에서는 베테랑 정의경과 강전구의 출전 시간을 최대한 줄이며 체력을 안배하는 등 SK호크스와의 대결을 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연빈은 SK호크스와의 대결에 대해 “철저히 준비해 좋은 경기 보여드리겠다”며 강력히 대비할 것을 예고했다.

 

두 팀의 대결은 선수들의 활약도 활약이지만, 감독들의 전략 싸움을 빼놓을 수 없다. 두산 윤경신 감독은 예상치 못한 전략으로 상대를 무너뜨렸다면, SK호크스 누노 알바레즈 감독은 단 5초를 남기고도 상황에 맞는 전략으로 찬사를 받았다. 여러모로 볼거리가 많은 싸움이 될 전망이다.

 

인천도시공사 윤시열이 SK호크스 수비를 뚫고 슛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한국핸드볼연맹 제공

 

이외에도 이날 인천 선학체육관에서는 3∼4위, 5∼6위 싸움도 함께 펼쳐진다. 1라운드가 막바지를 향해가면서 순위표 이곳저곳에서 치열한 다툼이 예고됐다.

 

3위 인천도시공사(2승2패·승점4)와 4위 하남시청(2무2패·승점2)의 맞대결도 결과에 따라 순위가 뒤바뀔 수 있다. 하남시청이 승리한다면 승점 동률이 되지만, 승자승에 따라 역전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인천도시공사는 강팀과의 대결에서 겪은 지독한 골 가뭄을 극복해야 한다. 무너졌던 수비도 추스려야 하는 과제를 안았다. 부상에서 돌아온 김진영이 분위기 체인저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하남시청은 지난 2경기서 막판 뒷심으로 질 뻔했던 경기를 무승부로 틀어 막았다. 불행 중 다행이지만 경기력 회복은 아직 절실하다. 특유의 빠른 공격으로 해답을 찾을 필요가 있다.

 

충남도청 오황제가 수비를 뚫고 슛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한국핸드볼연맹 제공

 

나란히 1무 3패·승점 1점으로 5위, 6위에 위치한 충남도청과 상무 피닉스도 외나무다리 승부를 가진다. 앞선 3, 4위 싸움 결과에 따라 4위까지도 바라볼 수 있는 상황 속에서 간절한 시즌 첫 승을 정조준 한다.

 

강력한 수비를 바탕으로 전국체육대회 우승을 차지했던 충남도청은 베일을 벗은 정규시즌에서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중이지만, 장점이던 수비가 다소 힘을 잃은 모양새다. 105골로 득점 3위, 실점은 113골로 최하위다. 오황제가 주특기 속공은 물론 중거리 슛 등 다채로운 옵션을 자랑하고 있는 만큼, 빠르게 팀을 추스릴 필요가 있다.

 

상무 피닉스는 지난 두산과의 경기부터 12명에서 20명으로 선수단이 늘었다. 특히 지난 시즌 득점왕 신재섭이 합류해 해결사의 면모를 보여줬지만, 전반적으로 선수들의 호흡이 맞지 않으면서 실책이 많았다. 빠르게 선수들의 손발을 맞춰 조직력을 끌어올리는 게 관건이다.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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