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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서 꺾으니 목표 생겼다”···中 딩하오, 삼성화재배 2연패 달성

입력 : 2024-11-22 18:56:00 수정 : 2024-11-22 18:5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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딩하오 9단(중국)이 22일 경기도 고양 삼성화재 글로벌 캠퍼스에서 열린 2024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한국기원 제공

딩하오 9단(중국)이 삼성화재배 2연패 달성에 성공했다. 

 

딩하오 9단은 22일 경기도 고양 삼성화재 글로벌 캠퍼스에서 열린 당이페이 9구단(중국)과의 2024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결승 3번기 최종 제3국에서 248수 백 불계승을 거뒀다. 이로써 2승 1패를 기록, 최종 우승자가 됐다.

 

영광을 들어 올렸다. 딩하오 9단은 이번 우승으로 삼성화재배 2연패를 달성한 역대 5번째 기사로 기록됐다. 앞서 열린 28번의 대회 동안 이창호 9단(2~4회)이 유일하게 대회 3연패를 기록했고, 조훈현 9단(6~7회)과 이세돌 9단(12~13회), 커제 9단(20~21회)이 각각 2연속 우승을 거뒀다. 국가별로는 한국이 14번 우승으로 최다를 기록했고 중국이 13번, 일본은 두 차례 정상에 올랐다.

 

지난 1국에서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던 딩하오 9단은 내리 2, 3국을 몰아쳤다. 제3국 초반부터 상대를 제치고 앞서나갔다. 잠시 흔들린 순간도 있었다. 중반 한때 형세가 맞춰지는 분위기였으나, 당이페이 9단이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승리까지 단 한 걸음, 놓칠 딩하오 9단이 아니었다. 판을 깔끔하게 정리하며 승기를 잡았다.

딩하오 9단(왼쪽)과 당이페이 9단이 대국을 펼치고 있다. 사진=한국기원 제공

제3국이 종료된 뒤 우승을 확정한 딩하오 9단은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삼성화재배를 돌아봤다. 그가 자신감을 얻은 순간은 8강이었다. 한국 바둑의 희망이라 불리는 신진서를 꺾자 흐릿하게나마 정상의 반짝임이 보인 것이다. 그는 “처음에는 결과에 대해 큰 기대를 품지 않았다. 가벼운 마음으로 나왔는데 신진서 선수를 이기고 나니 갑자기 목표가 생겼다. 최강자를 이겨 우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고 말했다.

 

이어 “우승해서 기쁜 마음도 있지만 사실 마지막에 실수할까 봐 걱정을 많이 했다. 대회 2연패는 매우 어려운 일인데 기적이 일어난 것 같고, 이런 무대를 만들어주신 삼성화재에 감사드린다. 삼성화재배는 나와 인연이 있는 대회인 것 같다”며 미소 지었다.

 

딩하오 9단에게 고개를 떨군 당이페이 9단은 개인 첫 삼성화재배 준우승을 차지했다. 부족했던 한 끗이 너무나 아쉬웠으나, 치열하게 싸웠기에 준우승을 차지할 자격이 있다. 패배는 가슴 속에 남기고 다음 대회를 향해 시선을 돌린다.

딩하오 9단(중국)이 22일 경기도 고양 삼성화재 글로벌 캠퍼스에서 열린 2024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당이페이 9단은 준우승을 거뒀다. 사진=한국기원 제공

결승전 직후 열린 시상식에는 후원사 삼성화재의 홍성윤 기획실장과 주최사 중앙일보 최훈 주필, 양재호 한국기원 사무총장 등이 참석했다. 홍성윤 삼성화재 기획실장과 최훈 중앙일보 주필은 우승을 차지한 딩하오 9단에게 상금 3억 원과 트로피를, 준우승한 당이페이 9단에게 상금 1억 원과 트로피를 전달하며 수상을 축하했다.

 

삼성화재해상보험(주)이 후원하고 중앙일보가 주최한 2024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의 우승 상금은 3억 원, 준우승 상금은 1억 원이다.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에 1분 초읽기 5회씩이 주어졌다.

 

최서진 기자 westji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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