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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잠한 대체 외인 영입, 깊어진 한국전력의 장고… “아무나 데려올 수는 없다”

입력 : 2024-11-20 10:17:09 수정 : 2024-11-20 10:5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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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민 한국전력 감독(왼쪽)과 김철수 단장이 엘리안 에스트라다의 부상 이후 고심에 빠져있다. 사진=KOVO 제공

 

“계속 보고 있는데, 쉽지 않네요.”

 

남자프로배구 한국전력의 2024∼2025시즌 V리그 출발은 더할 나위 없었다. 2005년 V리그 출범 이래 구단 최초의 개막 5연승 퍼레이드로 신바람을 냈기 때문. 현대캐피탈과 함께 초반 무패 행진을 달리며 새 시즌 희망을 키워갔다.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찾아왔다. 짜릿한 승리를 챙긴 지난 6일 현대캐피탈과의 ‘무패팀 맞대결’이었다. 풀세트 접전, 심지어 최종 5세트에 9번의 듀스가 이어진 소문난 잔치를 이겼지만 웃을 수 없었다. 마지막 위닝 포인트를 올린 에이스 엘리안 에스트라다(등록명 엘리안)가 공격 직후 착지 과정에서 무릎과 팔에 큰 충격을 입고 들것에 실려나갔기 때문.

 

심각해 보인 몸 상태, 우려는 현실이 됐다. 왼쪽 무릎 슬개건과 측부인대가 파열됐고, 왼쪽 팔꿈치 역시 측부인대 부분 손상 판정을 받았다. 무릎 수술 후 재활까지 6개월 소견을 받으며 시즌 아웃이 확정됐다.

 

한국전력 엘리안 에스트라다가 지난 6일 현대캐피탈전에서 부상을 당하고 코트에 쓰러져 있다. 사진=KOVO 제공

 

올해 처음 한국 무대를 두드린 엘리안은 출전을 거듭하며 경기력을 끌어올렸다. 함께 상승하는 팀 분위기도 2000년생 ‘쿠바 신성’의 흥을 돋우던 찰나였다. 하지만 아찔한 부상과 함께 엘리안이 빠지자 팀은 거짓말 같은 3연패로 내리막길을 걸었다. 사태를 빠르게 수습하기 위해서는 대체 외인 수혈이 절실한 한국전력이 됐다. 

 

쉬운 상황은 아니다. 외인 시장에 마땅한 자원이 없기 때문. 김철수 한국전력 단장은 “지금 시기가 해외 리그들이 딱 시작할 때다. 1월 정도는 돼야 선수 이동이 활발해진다더라”며 “계속 찾고는 있는데, 만만치 않다. 어쩔 수 없지만 처음 (드래프트에서) 뽑는 선수들보다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V리그 경험했던 선수들도 알아보는 중”이라고 한숨을 내쉰다.

 

이어 “몇몇 선수는 에이전시 통해 현 소속팀 사무국과 어느 정도 이야기가 되기도 했다. 그런데 시즌 시작 단계라 감독이 마지막에 안 놔준다. 정말 미치겠는 노릇”이라고 토로하기도 했다.

 

팀 사기가 떨어지는 걸 더 지켜볼 수는 없다. 김 단장은 “잘하던 (세터) 야마토도 해결사가 사라지니까 옵션이 줄면서 조금 흔들리더라. 권영민 감독도 나보다 더 스트레스가 많은 상황”이라며 “2라운드 내로 데려와서 3라운드부터 정상 출전시키는 게 목표다. 물론 그렇다고 아무나 구할 수는 없다. 어떻게든 팀에 보탬이 되는 자원을 찾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영민 한국전력 감독이 타임아웃 도중 선수들에게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한편, 구단은 엘리안에게 한국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김 단장은 “수술 후 3주 정도는 절대 안정이 필요하다고 해서 아직 한국에 머무르고 있다. 이후에 원래 지내던 체코로 이동해 재활을 밟을 예정”이라고 추후 계획을 전했다.

 

이어 그는 “그런 친구가 없다. 외인답지 않게 성격도 싹싹하고 예의도 바른 데다가 경기력도 나쁘지 않다. 재활 잘하고 몸 만들어서 내년에 다시 보자고 했다”며 엘리안과의 인연이 끝이 아닐 것임을 암시했다.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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