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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김준수에 쏠린 화살…2차 가해 멈춰야할 때[SW시선]

입력 : 2024-11-17 12:46:10 수정 : 2024-11-17 14: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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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박의 피해자’ 김준수를 향해 도 넘은 시선이 쏠리고 있다. 피해 사실을 밝힌 상황에서도 2차 가해가 만연하게 벌어지는 상황이다.

 

지난 15일 경기북부경찰청 형사기동대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공갈 혐의로 A씨를 구속 송치했다. A씨는 2020년 9월부터 지난달까지 김준수를 협박해 8억원 상당의 금품을 빼앗은 혐의를 받는다. 2019년부터 김준수와의 대화 및 음성을 녹음하고 이를 온라인에 유포할 것처럼 협박해 금품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마약류 투약 대금을 마련할 목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김준수 소속사 팜트리아일랜드는 “김준수는 오랜 기간 동안 A씨의 지속적인 협박과 심적 고통에 시달려 왔으며, 더 이상의 피해를 방지하고자 선제적으로 법적 대응을 결심하고 고소를 진행했다”며 “김준수는 이번 사건에서 명백한 피해자”라는 입장을 전했다.

 

마약과 녹취 등 A씨의 범죄 행위를 피해자인 김준수와 엮어낸 누리꾼들의 무분별한 추측에 관해서도 즉각 부인했다. “A씨의 마약 사건과 김준수는 전혀 관련이 없으며, 녹음 파일 역시 사적인 대화 내용일 뿐, 부적절하거나 오해의 소지가 있는 내용은 전혀 포함되어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소속사에 따르면 A씨는 녹취물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하며 ‘김준수의 잘못이 없는 걸 알지만, 연예인은 사실이 아닌 기사 하나만 나와도 이미지가 실추되고, 김준수는 방송에도 출연하지 못하고 있으니, 이미지를 다시 회복할 수 없을 것이다, 다만 자신은 잃을 것이 없다’라는 발언으로 지속적인 협박을 이어왔다.

 

우려는 현실이 됐다. 김준수는 유료 팬 소통 플랫폼을 통해 “5년 동안 괴롭힘을 당했는데 더 이상 참지 못하겠더라. 더 빨리 (신고)했어야 했는데, 이런 기사조차도 좋지 않다는 걸 너무 잘 알고 있었다. 용기를 냈는데 공인이라는 이유로 이렇게 된 상황이 안타깝다”고 했다. 이어 “6명 이상의 피해자가 더 있다는 걸 들었다”며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길 바라는 마음을 밝혔다.

 

A씨의 협박처럼 김준수는 ‘연예인이라는 이유’로 피해 사실이 드러난 상황에서도 근거 없는 루머로 피해를 받고 있다. 지난 5년간 지속적인 협박 속에서도 버텨온 이유이기도 하다. “김준수는 불법 행위와의 연관성이 전혀 없다”고 분명히 밝혔지만 그럼에도 루머는 양산되고 있다. 이 또한 ‘연예인이라는 이유’로 그가 감내해야 하는 몫은 아니다.

 

사건의 불똥은 예상치 못한 곳으로도 튀었다. 김준수가 출연하는 ‘알라딘’ 하차 요구의 목소리가 나온 것. 피해자인 김준수가 사건에 연루되었다는 이유만으로 하차를 언급하고 있다.

 

하반기 최고 기대작으로 꼽히는 ‘알라딘’은 알라딘, 지니, 자스민의 아름다운 러브 스토리와 진실 된 우정이 담긴 스토리를 담는다. 전 세계 4대륙, 11개 프로덕션에서 공연된 작품으로 지금까지 2000만 명의 관객이 극장을 찾았다. 브로드웨이 초연 10주년을 맞아 한국에서 열리는 초연은 오는 22일부터 내년 6월까지 서울 샤롯데씨어터에서, 이후 부산에서의 공연을 예고하고 있다. 앞서 오리지널 크리에이터들이 내한해 총 10차례 오디션을 거쳐 출연진을 발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치열한 오디션을 거쳐 김준수는 한국 최초의 알라딘으로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현재 ‘알라딘’은 1월 공연분까지 티켓이 오픈되어 있다. 유독 한국에선 보기 힘들었던 디즈니 뮤지컬의 등장에 예비 관객들의 기대감도 크다. 티켓은 오픈과 동시에 빠르게 팔려나가 대부분 매진됐다. 특히 김준수 캐스트는 현재 전석 매진된 상태. 티켓조차 구할 수 없는 공연에 하차 요구가 나오는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소속사는 “사건의 본질이 왜곡되며 부당한 구설에 휘말렸다. 참담한 심정을 감출 수 없다”고 밝히며 향후 악플 및 악의적인 게시물에 관한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수년간 속앓이 끝에 용기를 냈다. 피해자에겐 응당 위로와 응원이 필요하지만 김준수를 향한 건 도 넘은 2차 가해라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정가영 기자 jgy9322@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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