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겸 뮤지컬 배우 김준수 측이 아프리카 TV 여성 BJ로 알려진 A씨에게 8억 원이 넘는 금품을 갈취당한 사실이 드러났다. 김준수 측은 불법 행위는 없었다며 명백한 피해자임을 강조했지만 일각에선 마약 등 근거 없는 루머가 확산되며 2차 피해 우려가 나온다.
15일 한 매체는 A씨가 2020년 9월부터 지난달까지 김준수를 협박해 101차례에 걸쳐 8억4000만 원 상당을 빼앗은 혐의로 지난 13일 경찰로부터 구속영장이 신청됐다고 보도했다. 지난 2019년 김준수를 알게 된 A씨는 둘이 나눈 사적인 대화 등을 녹음해 SNS에 유포할 것처럼 협박, 이를 막는 대가로 금품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마약류 투약 대금을 마련할 목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김준수 소속사 측은 이날 바로 공식 입장을 내며 명백한 피해자라는 사실을 강조했다. A씨가 김준수와의 대화를 불법적인 목적을 가지고 녹음한 뒤 이를 SNS에 유포하겠다는 위협을 가했다는 것이다. A씨는 “김준수의 잘못이 없는걸 알지만, 연예인은 사실이 아닌 기사 하나만 나와도 이미지가 실추되고, 김준수는 방송에도 출연하지 못하고 있으니 이미지를 다시 회복할 수 없을 것이다. 다만 자신은 잃을 것이 없다”고 지속적인 협박을 이어왔다고 소속사는 전했다.
A씨의 공갈협박으로 인해 김준수뿐 아니라 다수의 피해자가 발생했다고 밝힌 소속사는 “김준수는 단 하나의 불법 행위나 범법 행위를 하지 않은, 명백한 피해자”라고 강조했다.
김준수도 팬 소통 플랫폼을 통해 심경을 직접 전했다. 그는 “5년 동안 괴롭히고 그래서 더 이상 못 참겠더라”라며 “난 당당하다. 난 잘못한 거 없고 5년 전 얘기고 그 후로 난 이런 것도 내 실수라고 생각해서 사람들은 안 만났다”고 피해 심경을 밝혔다.
김준수의 해명에도 온라인 상에선 그와 관련해 확인되지 않은 루머가 번지고 있다. 불법 행위가 전혀 없었다고 밝혔음에도 김준수를 향해 2차 가해가 발생하고 있는 셈이다. A씨가 마약 사건으로 재판을 받고 있다는 소식에 김준수도 연루된 것 아니냐는 무책임한 추측도 나온다. 심지어 A씨의 협박 빌미로 성관계 음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그러나 김준수 측은 모두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현재까지 확인된 사실은 김준수가 A씨에게 오랜 기간 협박을 당했고 금품을 갈취 당했으며 경찰도 A씨의 구속 수사 필요성을 인정해 구속영장을 발부 받았다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 김준수에게 집중되는 관심은 2차 가해나 다름 없다. 정작 A씨는 이날 구속 상태로 검찰에 송치됐지만 김준수가 오히려 화살을 맞고 있는 것이다.
김준수는 “(고소를) 더 빨리 했어야 했는데 이런 기사조차도 우리에겐 좋지 않다는 것을 잘 안다”며 “공인이라는 이유로 이렇게 기사를 접해야 하는 게 안타깝긴 하다”고 착잡한 심경을 털어놨다. 실제로 김준수는 연예인이라는 이유로 온라인 상에서 2차 피해를 입고 있다. 김준수가 A씨에게 오랫동안 협박을 당하면서도 쉽사리 법적 대응 카드를 꺼내기 어려웠던 이유로 보인다.
그동안 연예계에선 가짜 뉴스와 허위 사실로 마음고생을 했던 스타가 숱하게 있었다. 또 애꿎은 피해자를 만들지 않기 위해서라도 지금은 근거 없는 루머 확산을 멈춰야 할 때다.
지동현 기자 ehdgus121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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