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리 갤러리 서울점에서는 11월 07일부터 12월 07일까지 조원아 개인전 《 판타 레이 Panra rhei 》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의 제목인 ‘판타 레이’는 고대 그리스 철학자 헤라클레이토스가 남긴 말로, “모든 것은 흐른다.”라는 뜻이다. 천상세계를 유체 에테르로 구성되어 있다고 본 아리스토텔 레스, 유독 유체의 흐름, 즉 보텍스 스케치를 많이 남긴 레오나르도 다 빈치 등 고대와 르네상스 시대의 사람들은 ‘판타 레이’의 관점으로 세계를 이해했다고 한다.
조원아 작가의 작품은 ‘물결’, ‘공명’이라는 단어와 깊은 연관성을 지니고 있는데, 물결은 작품에서 형상화된 유동성과 변화, 그리고 감정의 흐름을 상징한다. 이는 실이 이어져 만들어진 형태에서 볼 수 있는 자연스러운 축적에 의한 곡선과 리듬을 통해 표현된다.
‘공명’은 작품 속에서 각 요소들이 서로 영향을 주고 받으며 생성하는 상호 작용으로 실의 연결을 통해 이뤄진 작품의 공간은 관람객과 작품간의 대화를 이끌어내며, 이 과정에서 생기는 공명은 깊은 감정의 울림을 전달한다.
조원아 작가의 작품은 흐름으로 가득 찬 세계이며, 그 세계에 대한 작가의 관심은 물결에서 시작한다고 한다.
“나는 물결을 수많은 층위의 결들이 만들어내는 미세한 움직임의 연속으로 이해한다. 물결이 일렁이는 순간, 동심원을 이루며 퍼져나가는 순간을 생각해보면 흐름은 단순히 하나의 덩어리가 아닌, 그 안에 빽빽이 쌓여 있는 부분의 결합에서 기인함을 알 수 있다. 수많은 결들이 쌓여 흐름을 만들어내는 과정은 마치 선의 축적이 면의 흐름을 유도하고, 면의 축적이 미세한 움직임을 생성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물결, 움직임 그리고 흐르는 것에 대한 관심은 점차 주변의 다른 것들로 옮겨간다. 몸 안에 흐르고 있는 혈액, 계속해서 순환하고 있는 공기와 에너지 등 이 세상의 거의 모든 것들은 끊임없이 흐른다는 것을 새삼스레 느낀다. 그리고 종국에는 이 모든 것이 시간의 흐름 안에서 가능하고, 시 간과 함께 흐른다는 것을 깨닫는다. 마치 물결처럼 끊임없이 흐르고 변화하는 모든 것, ‘판타 레이’의 관점으로 세상을 다시 바라본다”고 작가는 말한다.
이번 전시 제목이자 작가가 표현하고자 하는 ‘판타 레이’는 작품에 표현된 모든 요소들이 합쳐져 만들어내는 환상적인 경험을 내포하는데, 작품은 현실과 상상을 넘나들며 경계를 허물고, 관람객 에게 새로운 시각과 감각을 선사하고자 한다. 이렇듯 조원아 작가의 작품은 흐름과 움직임 등 무한한 변주를 작품에 표현하며 작가만의 독창적인 세계를 창조하고 있다. 개인전은 오는 11월 07일(목)부터 비트리갤러리 서울점에서 개최된다.
정다연 온라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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