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 하나은행이 달라졌다.
위기 속에서 신바람을 낸다. 하나은행은 3일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과의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홈경기에서 70-56으로 승리했다. 시즌 첫 연승이다. 우리은행과의 공동 3위에서 단독 3위로 올라섰다.
김정은, 김시온, 박소희가 빠졌음에도 하나은행은 시종일관 리드를 지켰다. 3쿼터 중반 잠시 소강 상태가 이어지긴 했으나, 젊은 피와 진안이 집중력을 끌어올리며 신한은행의 추격을 뿌리쳤다. 김도완 하나은행 감독은 “어린 선수들이 잘해줬다. 하루만 쉬었음에도 선수들이 다 똑같은 목표, 마음으로 뛰어줬다”고 칭찬했다.
하나은행은 지난 시즌부터 달라졌다. 창단 첫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한 뒤, 분위기는 더욱 좋아졌다. 오프시즌 선수들이 자발적으로 나와 슛 연습을 하기 시작했다. 훈련량이 전반적으로 늘기도 했다. 김 감독은 “문화가 달라졌다.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한다. 시키지 않아도 새벽에 훈련하고 시간대별로 본인들이 정해놓고 운동을 한다”며 “어린 선수들이 잘 따라가기도 하나 (김)정은이나 (양)인영이 같은 고참 선수들이 잘 이끌어주는 부분도 분명히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래도 하나은행에 온 지 3년째가 됐는데, 내가 이렇게 문화를 바꿔갈 수 있다는 점이 다행이고 선수들에게 너무 고맙다”고 전했다.
달라진 분위기는 진안도 느낄 수 있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BNK에서 하나은행으로 이적한 진안은 “이전에 하나은행을 봤을 때도 밝은 분위기이긴 했다. 다만 내가 와서 더 밝아진 것 같다”며 농담했다. 절대 적은 훈련량이 아니다. 훈련량이 많기로 소문난 일본에서 온 이시다 유즈키도 혀를 내둘렀다. 이시다는 “훈련량이 일본보다 많다. 시간적으로 봐도 그렇다”고 말했다.
부천=최서진 기자 westjin@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