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타 컨디션이 너무 빨리 올라와서 걱정이 될 정도입니다.”
류중일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이 부상 악재 속에서도 순항을 알렸다. 손주영, 원태인, 구자욱, 김지찬 등 투타 핵심 멤버의 부상 이탈로 물음표가 달렸던 대표팀은 투타에서 안정적인 기량을 선보이며 기대감을 키웠다.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대회를 앞두고 있는 류중일호는 지난 1, 2일 이틀간 고척 스카이돔에서 쿠바와의 평가전을 치러 모두 승리했다.
평가전인 만큼 승리보다는 내용 면에서 만족스러웠다. 마운드는 탄탄했고, 타격은 불이 붙었다. 2경기를 치르면서 실점은 3점으로 틀어막은 반면 득점은 15점을 냈다. 한국과 함께 프리미어12 B조에 속한 쿠바는 예선에서 만나는 팀이기 때문에 의미가 크다.
1차전은 투수진의 활약이 빛났다. 선발 곽빈을 필두로 김택연, 김서현, 조병현, 박영현 등을 앞세워 9이닝 동안 상대 타선을 단 3안타로 잠재웠다. 특히 곽빈, 김서현, 박영현의 경우 시속 150㎞ 이상 직구를 던지면서 쾌조의 몸 상태를 뽐냈다.
2차전은 타선이 주역이었다. 14안타·12사사구를 기록하면서 13점을 올렸다. 이날 총 9명의 타자가 타점을 골고루 나눠 가졌다. 어느 한 명에 화력이 집중된 것이 아니기에 더 값지다.
부상 공백도 채워지는 분위기다. 선발진에서는 대표팀 유일의 왼손 선발 자원 최승용이 급부상했다. 2일 쿠바전에 선발 등판해 2이닝 33구 3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위기관리 능력이 좋았고, 최고 시속 146㎞ 직구와 슬라이더, 커브, 포크볼 등 다양한 변화구를 선보였다. 외야진에서는 윤동희를 포함해 홍창기, 최원준, 이주형 등이 류 감독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류중일호는 오는 6일 상무와의 연습경기를 포함해 7일까지 국내 훈련을 실시한 뒤 8일 대만 타이베이로 출국한다. 이어 대만프로야구(CPBL) 구단과 마지막 모의고사를 치른 뒤 오는 13일 대만과의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른다.
기분 좋은 출발을 알린 ‘팀 코리아’가 본 무대에서도 뜨거운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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