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영상 트로피만 2개,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 다시 요동칠까.
미국 메이저리그(MLB) 대표 왼손 에이스 중 하나인 블레이크 스넬이 FA 시장에 나온다. 스포츠 매체 ESPN은 2일(한국 시간) “옵트아웃 권리를 행사한 스넬이 지난해 겨울에 이어 또 한 번 FA 선수가 됐다”고 전했다. 스넬은 올 시즌을 앞두고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구단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2년 6200만달러(약 856억원)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이 가운데 계약 조건에 포함됐던 옵트아웃, 즉 ‘계약기간 중 계약 파기를 선언하고 FA 자격을 얻을 수 있는 권리’를 시즌 종료 후 선언했다.
1992년생인 스넬은 2016년 탬파베이 레이스 소속으로 데뷔해 올해로 빅리그 9년차를 맞이했다. MLB 통산 211경기 동안 1096.2이닝을 던져 76승 58패 평균자책점 3.19를 기록했다. 가장 빛나는 업적은 NL, 아메리칸리그(AL) 최고 투수로 모두 정상에 서봤다는 점이다. 2018년 탬파베이에서 (21승·180.2이닝·평균자책점 1.89) 맹활약으로 AL 사이영상을 거머쥐었고, 2023년(14·180·2.25)에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유니폼을 입고 NL 사이영상을 들어 올렸다.
다만 지난겨울 FA 시장에서는 팀을 늦게까지 찾지 못했고, 결국 ‘FA 재수’ 가능성을 염두하고 샌프란시스코와 계약한 바 있다. 올 시즌은 내전근, 사타구니 부상을 겪으면서도 20경기에 등판해 104이닝을 던져 5승 3패 평균자책점 3.12를 기록했다. 이중에서도 후반기 12경기 5승 0패 평균자책점 1.45로 이름값에 어울리는 활약을 펼치기도 했다.
마운드 위 건강한 스넬은 매력적인 선수다. 올 시즌에도 분명한 가능성을 보여줬다. 스넬이 이번 겨울 FA 시장에서 달라진 재평가를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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