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살아남고 싶습니다.” “가서 잘하자”
프로야구 한화의 강속구 기대주 김서현이 태극마크를 달 수 있을까. 사령탑은 의미심장한 미소와 함께 짧고 굵은 메시지를 전했다.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협회(WBSC) 프리미어12를 앞두고 김서현의 최종 엔트리 승선 가능성에도 청신호가 커졌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은 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쿠바와 ‘2024 K-베이스볼 시리즈’ 2차전을 치른다. 전날 1차전(2-0 승리)는 대표팀의 강력한 뒷문을 보여준 경기였다. 특히 6회 마운드에 올라 1이닝 13구 무실점 활약을 펼친 김서현이 압권투를 펼쳐 남다른 이목을 끌었다. 이때 김서현은 최고 시속 155km(평균 153km) 강속구를 뽐내면서 쿠바 타선을 압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다음날 취재진과 만난 선수 본인도 흡족한 미소와 함께 “어제(1일) 좋은 결과가 나와 다행이다. 오랜만에 공을 던졌는데, 볼 스피드도 잘 나오고 변화구도 좋았다. 덕분에 쿠바 타자들 상대로 편한 느낌을 받았다”고 밝혔을 정도다. 함께 인터뷰에 참석한 류 감독 역시 김서현을 향해 “3볼 상황에서도 변화구를 연달아 던져서 아웃카운트를 잡아낸 장면이 인상적이었다”며 “앞으로 대성할 선수라고 생각한다. 지금의 빠른 공에 변화구까지 장착되면 최고 투수 아닌가”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내친 김에 최종 명단 승선까지 노린다. 김서현은 “계속 더 열심히 하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끝까지 살아남아서 (대표팀에서) 좀 더 뛰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옆에 있던 사령탑을 향한 강렬한 어필이었다.
이에 화답하듯 류 감독이 짧고 굵은 한마디를 남겼다. 크게 미소 지으며 “가서 잘하자”고 의미심장한 말을 전했다. 김서현의 강속구 능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국제무대에서 일본, 대만 등 강팀들을 상대로 큰 힘을 보탤 것으로 점쳐진다. 김서현이 과연 프리미어12 본 무대에 올라 태극마크를 단 일원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고척=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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