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계에 축구 붐이 불면서 시대를 풍미한 축구 스타들이 방송계로 모이고 있다.
SBS ‘골 때리는 그녀들(골때녀)’와 JTBC ‘뭉쳐야 찬다’는 국내 대표 축구 예능이다. 2019년 6월 뭉쳐야 찬다가 은퇴한 스포츠 전설들의 운동 재도전기를 담아 진정성 있는 스포츠 예능의 기반을 닦았다면, 2021년 6월 시작한 골때녀는 출연진들의 빛나는 성장을 보여주며 여성 축구 르네상스 시대를 열었다. 방송계의 칼바람에도 두 프로그램 모두 시즌제를 거듭하며 생존하고 있다.
더 본격적인 축구 예능 대결이 펼쳐진다. ‘레전드’ 박지성까지 나섰다. 오는 22일 첫 공개될 쿠팡플레이 예능 ‘슈팅스타’는 박지성 단장, 최용수 감독, 설기현 코치를 필두로 은퇴한 레전드 스타 플레이어들이 모여 펼치는 성장 축구 예능이다. K리그 통산 605경기에 출전을 기록한 김영광, ‘FC 서울’ 역대 최다 출장 기록으로 구단 최초 영구 결번 선수로 남은 레전드 원클럽맨 고요한, K리그 통산 최다 어시스트 기록, 최다 프리킥 득점 타이기록을 아직도 가지고 있는 염기훈 등 전직 국가대표 출신 선수들이 합심했다.
1차 포스터 공개만으로도 반응이 뜨겁다. 박지성과 최용수는 수트를 입은 채 텅 빈 축구장 객석에 앉아 있다. 방송에선 쉽게 만나볼 수 없던 박지성의 등장은 시청자뿐 아니라 축구팬들의 기대감과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축구에 대한 진심과 도전정신으로 뭉쳤다. FC 슈팅스타는 K4리그에 도전한다. 나아가 은퇴 선수들과 함께 전국을 무대로 경기를 펼칠 예정이다. 박지성 단장은 “새로운 팬이 한국 축구 팬이 될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고, 최용수 감독은 “모두 은퇴를 했지만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걸 알고 있다. 선수들이 다시 한 번 ‘내가 살아있구나’를 느끼고 팬들에게 감사한 모습을 그라운드에서 보여주기를 기대한다”는 소감을 밝혔다.
23일 방송 예정인 tvN ‘달려라 불꽃소녀’는 국내 최초 유소녀 축구팀의 성장기를 담는다. 출연진의 차별점은 남다른 유전자를 가진 2세들의 출전이다. 국가대표 수문장 조현우의 딸 조하린, 제주유나이티드 감독 대행과 국가대표 코치직을 거친 정조국의 딸 정윤하, 전직 축구선수 이호의 딸 이지음 등이 불꽃소녀FC의 선수로 나선다.
최근 공개된 예고편에는 ‘평균 축구 경력 약 30일’, ‘슈퍼 DNA를 가진 불꽃소녀 FC’ 등의 자막으로 기대감을 높였다. 또 한 명의 레전드 이동국이 감독을 맡고 골때녀로 활약하고 있는 모델 송해나, 남다른 축구 사랑의 알베르토와 이수근이 코치로 나선다.
KBS 스포츠 예능 ‘뽈룬티어(Ball+Volunteer)’는 BALL(축구공)+VOLUNTEER(자원봉사자)의 합성어로, 축구공을 통해 사회적 기여를 꿈꾸는 태극전사들의 풋살 도전기를 다룬다. ‘대한민국 레전드’ 축구선수 팀과 남녀노소를 불문한 ‘일반인 팀’이 기부를 걸고 풋살 대결을 펼친다. 승부를 둘러싼 긴장감과 공익, 예능으로서의 재미도 담아낸다. 주장 이영표부터 현영민, 김영광 등 ‘축구경력 도합 177년’의 한국 남자축구를 대표하는 스타들이 출연하고 있다.
축구를 중심으로 다양한 갈래의 포맷으로 구성된 예능 대결이 펼쳐진다. 축구를 향한 진정성과 예능감을 기본으로 출연진에 따라 공익성부터 육아까지 더해져 시청자에게 골라보는 재미를 제공하고 있다.
정가영 기자 jgy9322@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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