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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2] 살아난 호랑이 발톱이 사자를 할퀸다… 제대로 깨어난 KIA 불방망이

입력 : 2024-10-23 21:38:22 수정 : 2024-10-23 21:4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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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김도영(오른쪽)이 자신의 포스트시즌 데뷔 홈런을 터뜨린 후, 홈에서 이현곤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사진=KIA타이거즈 제공

 

너도 나도, 터지기 시작한다.

 

프로야구 KIA는 2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과의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PS)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2차전에서 8-3 승리를 거뒀다. 서스펜디드(일시정지) 끝에 이날 함께 마무리된 1차전도 5-1로 이겼던 KIA는 하루 만에 2승을 추가해 ‘V12’를 향한 묵직한 발걸음을 뗐다.

 

가장 먼저 마운드를 밟은 선발 양현종의 5⅓이닝 2실점(1자책점) 쾌투가 승리에 적지 않은 공헌도를 남겼지만, 편안한 피칭의 주춧돌을 놓아준 KIA 타선의 화력을 빼놓을 수 없다. 1회부터 펼쳐놓은 집중 포화가 상대 분위기에 찬물을 부었다. 초장에 승리 7부능선을 넘었던 KIA다.

 

이날 마주한 선발은 삼성의 젊은 우완 황동재였다. PS 데뷔전인 LG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3이닝 무실점으로 기대 이상의 경기력을 보였던 투수다. 하지만 팀 타율 1위(0.301)에 빛나는 KIA의 방망이는 자비가 없었다.

 

KIA 최형우가 2루타를 터뜨리고 있다. 사진=KIA타이거즈 제공

 

리드오프 박찬호의 볼넷 출루 이후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안타부터 시동이 걸렸다. 무사 2,3루에서 김도영이 땅볼 타점을 올리며 득점 적립에 나섰다. 이어 4번 최형우부터 7번 이우성까지 연속 4안타를 쏟아내며 황동재를 폭격했다. 최형우와 김선빈이 각 1타점을 모았다. 이우성이 2타점 적시타를 터뜨리자 챔피언스필드의 분위기는 걷잡을 수 없이 뜨거워졌다.

 

여진은 2회말로 이어졌다. ‘슈퍼스타’ 김도영이 바뀐 투수 이승민을 상대로 우측 담장을 허무는 밀어친 홈런으로 포효했다. 자신의 PS 마수걸이포와 함께 물오른 팀 분위기에 방점을 찍었다.

 

이날 KIA는 장단 10안타를 뽑아냈다. 엄청난 개수는 아니지만, 고른 분포와 집중력이 인상적이었다. 박찬호와 최원준을 제외한 나머지 선발 멤버들이 모두 손맛을 봤다. 김선빈이 멀티히트-멀티타점으로 관록을 과시했고, 중심 타선에 배치된 최형우와 나성범도 2안타로 웃었다. 김도영-이우성도 2타점 적립으로 힘을 보탰다.

 

득점에 성공한 KIA 김선빈이 더그아웃에서 동료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사진=KIA타이거즈 제공

 

1차전 서스펜디드 경기가 KIA의 잠을 깨운 게 컸다. 0-1로 뒤진 6회초에서 속행된 경기를 기어코 뒤집는 저력이었다. 7회말 상대 폭투로 2점을 얻으며 긴 침묵이 끝나자, 제대로 흥이 올랐다. 소크라테스, 김도영이 연달아 적시타를 쌓았고, 안방마님 김태군도 타점을 올리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올해 역전승 1위(42승) 기록에 기여한 날카로운 공격력이 유감없이 빛을 발한 결과다.

 

호재가 더해진다. 안방 2연승으로 달궈진 분위기가 리그 대표 ‘타자 친화 구장’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로 향한다. 팬들은 벌써부터 KIA 타선이 그리는 우상향 그래프가 라팍과 만나 일으킬 시너지 효과에 기대감을 드러내는 중이다. KIA의 달아오른 방망이가 ‘V12’를 가리키려 한다.

 

광주=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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