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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이지 않는 연예계 도박사…최고 17억 베팅까지 [연예인 도박, 그들은 왜?]

입력 : 2024-10-23 14:45:00 수정 : 2024-10-23 14:4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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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도박 고백으로 충격을 안긴 코미디언 이진호. 사진=SM C&C

 

대중의 사랑을 받다가도 실망을 안기는 스타의 사례는 끊이지 않는다. 유독 도박에 취약한 것인지 연예인의 불법 도박 문제는 잊을만 하면 등장했다.

 

◆김준호→이수근·탁재훈…방송 주름잡던 예능인들

 

김준호. 사진=제이디비엔터테인먼트

 

불법 도박 논란은 이진호와 마찬가지로 개그맨·MC계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1997년 환치기 수법으로 외화 9000만원 상당을 밀반출한 뒤 마닐라 호텔 카지노에서 도박으로 탕진한 개그맨 황기순을 시작으로 2002년 방송인 주병진 등 개그맨과 예능인을 중심으로 한 도박 사건은 20여년 전부터 끊이지 않고 불거졌다.

 

현재 왕성한 활동 중인 개그맨 김준호는 2009년 마카오 원정도박 논란에 휩싸였다. 김준호는 9600만원의 판돈을 걸고 2년여간 수차례 마카오에서 도박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한 김준호는 이후 한 방송에서 “어느 정도 해야 범죄고 취미인지 구분을 잘 못했다. 도박을 관광레저라 여겼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2013년에 불거진 연예계 도박 파문은 인기 연예인이 대거 연루돼 사회에 큰 충격을 안겼다. 김용만은 불법 사이트에 접속해 무려 10억원가량을 상습 베팅한 불법 스포츠 도박 혐의로 물의를 빚었다. 그에게는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이 선고됐다. 이후 검찰이 불법 도박 사이트 운영자와 브로커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많은 스타들의 연루 사실이 밝혀졌다. 검찰은 이수근·양세형·공기탁·탁재훈·토니안·앤디·붐 등이 상습적으로 불법 스포츠토토를 해 온 사실을 적발했다. 이들이 손을 댄 도박은 휴대전화로 해외 프로축구 우승팀에 돈을 거는 이른바 ‘맞대기’ 도박이었다.

 

 

당시 검찰 발표에 따르면 이수근은 2008년 12월부터 2011년 6월까지 맞대기 도박에 3억7000만원 상당의 돈을 걸었고 탁재훈은 2008년 2월부터 2011년 4월까지 2억9000만원 상당, 토니안은 4억원 상당의 돈을 판돈으로 썼다. 특히 공기탁은 무려 17억9000만원을 베팅한 것으로 드러났다. 베팅 액수가 컸던 이수근·탁재훈·토니 안은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았다. 이들 모두 선고 후 “항소하지 않고 자숙의 시간을 갖겠다. 죄송하다”고 밝혔고 판결은 확정됐다. 비교적 액수가 적었던 붐·양세형·앤디는 약식 기소됐다. 양세형은 300만원, 붐과 앤디는 500만원의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이르면 반년 만에 복귀…신정환·슈는 여전히 ‘출연 정지’

 

김준호와 탁재훈, 이수근 등 모두 자숙의 시간을 가졌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방송에 하나둘 복귀했다. 김준호는 6개월의 비교적 짧은 자숙을 가진 채 KBS1 ‘사랑의 리퀘스트’를 통해 방송 활동을 재개했다. 양세형도 논란 이듬해인 2014년 tvN ‘코미디 빅리그’로 복귀했고 이수근은 2015년 JTBC ‘아는 형님’, 탁재훈은 자숙 3년 만인 2016년 Mnet ‘음악의 신 2’로 돌아왔다.

 

지난해 라이브 방송을 통해 근황을 알린 신정환. 사진=플렉스티비

 

2022년 그룹 S.E.S. 출신 슈는 인터넷 방송을 통해 근황을 알렸다. 사진=플렉스티비

 

대다수가 일정 기간의 자숙을 거친 뒤 복귀해 활발하게 활동을 이어가고 있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도 적지 않다. 신정환은 2005년 불법 카지노 도박 혐의에 이어 2010년 해외 원정도박 논란에 휩싸였는데 거짓 해명이 대중의 더 큰 분노를 불렀다. 당시 그는 방송 스케줄을 무단으로 펑크낸 채 필리핀에 머물렀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원정 도박 혐의가 제기됐다. 그러나 신정환은 이런 의혹을 무마하기 위해 필리핀 현지에서 급성 바이러스인 뎅기열에 걸렸다고 해명하며 병실에 누워있는 사진을 공개했고, 거짓말로 드러나면서 모든 방송 활동을 중단했다. 네팔 등에서 도피 생활을 하던 신정환은 2011년 귀국 후 징역 8월을 선고받고 구속됐다. 그해 12월 성탄절 특별사면으로 가석방됐다.

 

1세대 걸그룹 S.E.S. 출신 슈는 2016년부터 약 2년간 마카오 등 해외에서 26차례에 걸쳐 총 7억9000만원 규모의 상습도박을 한 혐의를 받아 징역 6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슈는 “너무 죄송하고 아이들에게 미안하고 창피하다”고 거듭 사죄했다.

 

신정환과 슈는 여전히 방송국 출연 정지 리스트에 올라와 있다. 신정환은 Mnet ‘프로젝트S: 악마의 재능기부’, TV조선 ‘부캐전성시대’ 등에 출연하며 복귀를 노렸지만 싸늘하게 돌아선 대중의 마음을 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현재는 유튜브 등을 통해 근황을 전하고 있다. 슈는 자숙 후 도박 방지 홍보대사를 맡고 도박치료 코치 자격증에 도전하는 등 복귀를 위해 노력 중이다. 2022년엔 인터넷 라이브 방송을 통해 복귀를 시도했지만 노출 있는 옷으로 또 구설에 오른 바 있다.

 

지동현 기자 ehdgus121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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