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공방으로 치달은 ‘뉴진스 따돌림’ 의혹이 결국 국정감사라는 정치적 무대까지 올라간다. 이를 주장한 뉴진스 하니는 직접 참고인 출석 의지를 내비쳤다.
하니는 지난 9일 뉴진스 팬 소통 플랫폼 포닝에 “결정했다. 국회에 나갈 거다. 국정감사에 혼자 나갈 것”이라는 글을 썼다. 최근 소속사 관련 논란과 국감 출석을 우려하는 팬들의 말에 “걱정 안 해도 된다. 스스로와 멤버들, 버니즈(공식 팬덤 명)를 위해 나가기로 정했다. 힘든 거 없다. 나가고 싶다”고 결심을 전했다.
앞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오는 15일 열릴 고용노동부 및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종합국정감사의 ‘아이돌 따돌림과 직장 내 괴롭힘’ 문제에 대해 하니와 뉴진스 소속사 어도어 대표를 겸하고 있는 김주영 하이브 최고인사책임자를 참고인과 증인으로 각각 채택했다.
이는 지난달 뉴진스가 긴급 라이브 방송을 열고 “하이브 내 다른 연예인과 매니저에게 인사했는데, 해당 매니저가 ‘무시해’라고 말했다”는 하니의 주장으로 시작됐다. 이는 빌리프랩(하이브 산하 레이블) 소속 그룹 아일릿의 매니저로 알려졌고, ‘소속사 내 따돌림’ 문제로 불거졌다.
빌리프랩은 지난 7일 “해당 구성원은 뉴진스 멤버에게 ‘무시해’라는 발언을 한 적이 없다. 다른 멤버들도 뉴진스 멤버들에게 인사를 하지 않고 지나간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지난 6월 뉴진스 멤버 부모들이 문제를 제기한 후 CCTV 확인·의전 담당 구성원과 아티스트 조사 등을 통해 확인된 내용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뉴진스 멤버들의 부모들은 재차 “CCTV 은폐 등 하이브가 부실한 조사를 했다”고 맞섰다.
하이브 산하 레이블인 어도어는 지난 8월 이사회를 열고 민희진 전 대표를 해임하고 김주영 어도어 사내이사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한 바 있다. 뉴진스 멤버들은 라이브 방송을 통해 민 전 대표의 복귀를 촉구했고, 이후 팬덤인 팀 버니즈는 ‘서울 용산경찰서에 김주영 어도어 대표이사, 이도경 어도어 부대표를 업무상 배임 및 업무 방해 혐의로, 박모 하이브 최고 홍보책임자(CCO), 조모 PR 홍보실장을 개인정보보호법, 정보통신망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 위반 등 혐의로 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히며 또 다른 법적 분쟁을 예고했다.
당초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현 사내이사)의 대표직을 두고 촉발된 분쟁은 단순한 법적 분쟁을 넘어 정치권까지 영향을 미쳐 국감에도 서게 됐다. 하이브의 주가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경제적 이슈뿐 아니라 문화, 정치, 사회 분야까지 그 여파가 미치게 됐다. 국감이 하이브와 민희진 이사, 그리고 뉴진스의 향후 행보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정가영 기자 jgy9322@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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