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령탑의 ‘촉’이 맞아 떨어지는 걸까. LG가 경기 초반부터 큼지막한 아치를 그렸다.
주인공은 박동원이다. 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의 ‘2024 신한 쏠뱅크 KBO리그’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선승제) 3차전서 5번 및 포수로 선발 출전했다. 2차전(7번) 때보다 타순을 조금 앞으로 당겼다. 당시 박동원은 4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을 올리며 펄펄 날았다.
경기 전 염경엽 LG 감독은 큰 것 한 방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수원에 왔으니 빅볼을 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기본적으로 경기가 열리는 수원구장은 LG의 홈구장인 잠실구장보다 작다. 대포를 터트릴 수 있는 자원들도 몇몇 눈에 띈다. 정규리그 32홈런을 친 오스틴 딘을 비롯해 문보경(22홈런), 박동원(20개), 오지환(10개) 등이 두 자릿수 홈런을 쳤다.
박동원이 응답했다. 0-0으로 팽팽한 맞선 2회 초였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서 타석에 들어섰다. 상대 선발투수 웨스 벤자민의 2구를 공략했다. 132㎞짜리 슬라이더가 스트라이크존 한복판으로 밀려들어오는 것을 놓치지 않았다.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25m로 확인됐다.
수원=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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