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상금 획득 추이 따라 희비
박, 매년 10월부터 호성적 올려
대상 포인트 1위도 지킬지 주목
‘10월의 기운이 생애 첫 상금왕 타이틀로 이어질까.’
박현경(한국토지신탁)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데뷔 후 처음으로 상금 10억원을 넘어선 가운데 상금왕 자리까지 노린다. 매년 좋은 성적을 냈던 10월의 기운을 모아 막판 스퍼트에 나설 수 있을지 시선이 쏠린다.
KLPGA 2024시즌이 막바지로 향하고 있다. 남은 대회는 오는 10일 개막하는 2024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을 포함해 4개 대회다. 이 가운데 상금왕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3파전이다. 윤이나(11억3610만원)가 지난 6일 막을 내린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공동 3위로 마무리하며 상금순위 1위로 올라섰다. 이어 박현경(10억7669만원)이 2위를 지키고 있으며, 박지영(10억6027만원)도 뒤를 좇고 있다.
올 시즌 우승만 두고 보면 박현경과 박지영이 각각 3회로 앞서있다. 다만 윤이나는 우승이 1회지만, 시즌내내 고른 활약을 펼쳤다. 준우승 4회, 3위 3회나 거뒀다. 톱10 진입률이 50%가 넘는다. 올 시즌 21개 대회에 출전해 12번 톱10에 올랐다.
상금 차이는 크지 않다. 박빙이다. 1위와 3위의 차이는 8000만원 안쪽이다. 대회 상금 규모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산술적으로는 톱5에만 들어도 순위는 바뀔 수 있다. 그만큼 10월의 기세가 중요하다. 10월 상금 획득 추이에 따라 상금왕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박현경이 주목받는 이유다. 유독 10월의 가을 바람이 불어오면 강한 면모를 보여왔다. 지난주에 끝난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도 공동 8위에 오르면서 예열을 마쳤다.
가을바람의 시작은 2022년부터다.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에서 준우승을 차지했고,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에서도 공동 4위에 올랐다. 레이디스 클래식과 자신의 메인스폰서 대회인 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며 입지를 다졌다.
지낸해가 압권이었다. 10월에 치른 4개 대회에서 한 차례 우승을 포함해 톱10에만 3차례 올랐다. 레이디스 클래식에서 정상에 올랐으며,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 6위, 상상인·한국경제TV 오픈에서 공동 8위에 올랐다. 박현경이 지난 2년 동안 10월에 쓸어담은 상금만 3억원 훌쩍 넘는다. 지난해 2억1944만원을 수확했고, 2022년에는 1억5550만원을 챙겼다.
박현경은 그동안 상금왕 타이틀과 인연이 없었다. 마지막 문턱을 넘지 못했다. 2019년 본격적으로 KLPGA 무대를 밟은 뒤 2000년 7위, 2021년 4위에 오르는 등 상승세를 탔다. 2022년 주춤하며 13위로 내려 앉은 듯했지만 지난해 다시 5위까지 올라섰다. 그리고 올해 대망의 패권을 눈앞에 두고 있다.
상금왕 타이틀과 더불어 대상 포인트 경쟁도 걸려있다. 7일 현재 박현경이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8위로 얻은 포인트를 더해 487점으로 1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안심할 수 없다. 역시 윤이나가 485점으로 2점차 추격을 하고 있으며, 박지영 역시 471점으로 가시권에 있다.
10월 가을바람을 등에 업고 그가 최고의 자리에 오를 수 있을지 시선이 쏠린다.
권영준 기자 young0708@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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