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혹한 비시즌, 시작됐다.
프로야구 키움은 7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투수 윤정현과 내야수 김수환, 김주형, 신준우에 대한 웨이버 공시를 요청했다. 투수 노운현, 외야수 송재선, 포수 변헌성, 안겸은 육성선수 등록 말소를 요청했다”고 전했다. 구단은 “팀 재정비를 위한 선수단 정리”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눈에 띄는 이름은 역시 베테랑 투수 정찬헌이다. 2008 KBO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1순위로 LG에 지명된 그는 KBO리그 통산 14시즌을 치르며 407경기 50승 63패 28홀드 46세이브를 거뒀다. 평균자책점은 4.86(830이닝 448자책점)을 마크했다. 친정 LG에서 11번의 시즌을 함께 했고, 2021시즌 도중 서건창과의 트레이드로 키움 유니폼을 입었다. 올 시즌은 4경기서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4.88(16이닝 14자책점)을 남긴 게 활약의 전부다.
긴 현역 시절,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고루 활약했다. 불펜으로 눈도장을 찍은 2017∼2018시즌은 2년 연속 60경기 이상을 소화하기도 했다. 2018년에는 27세이브를 올리며 LG의 뒷문을 책임지기도 했다. 트레이드가 발생했던 2021시즌에는 선발로서 개인 한 시즌 최다 9승(5패), 개인 최다 114⅓이닝 등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오랫동안 떨쳐내지 못한 허리 부상 여파를 이겨내지 못했다. 2016, 2019, 2023년까지 수술만 3번을 받았다.
이제 정든 마운드를 떠나지만, 코치로서 제2의 야구 인생을 시작한다. 키움은 “보직은 추후 확정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방출 명단에도 익숙한 이름들이 떠돈다. 2019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4순위로 넥센(현 키움)에 지명된 좌완 윤정현은 세광고 졸업 후, 미국 진출을 타진했다가 뒤늦게 KBO리그로 유턴했다. 큰 기대를 모았지만 통산 52경기 1승 2패 5홀드, 평균자책점 6.26(73⅓이닝 51자책점)에 그쳤고, 결국 칼날을 피하지 못했다.
신준우는 2021년 데뷔를 알린 내야수다. 백업 자원으로 통산 157경기를 치러 타율 0.146(103타수 15안타)에 그쳤다. 차세대 유격수로 성장하길 기대했지만, 아쉬운 퍼포먼스 속에 조금씩 기회가 사라졌다. 올해 출전은 단 1경기에 불과했다.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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