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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은 예술의 달, 대작의 향연…‘투란도트·탄호이저·샤잠!’

입력 : 2024-09-29 12:36:49 수정 : 2024-09-29 12:3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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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아레나 디 베로나에서 공연된 체피렐리판 ‘투란도트’. 아레나 디 베로나 홈페이지

클래식 팬들을 열광시킬 대작들이 10월 다채롭게 펼쳐진다. ‘투란도트’부터 ‘탄호이저’, ‘샤잠!’까지 관객을 만날 준비를 마쳤다.

 

◆푸치니 서거 100주년, 투란도트 내한

 

푸치니의 오페라 ‘투란도트’는 오는 10월12~19일 서울 송파구 KSPO돔(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세계적인 오페라 축제 ‘아레나 디 베로나 페스티벌’의 오리지널 오페라 프로덕션으로 공연한다.

 

아레나 디 베로나 페스티벌은 이탈리아 북부 베로나에 있는 고대 유적지인 아레나 디 베로나에서 1913년부터 시작한 야외 오페라 축제다. 매년 6월 축제가 열린다. 이번 공연은 지난 6월 페스티벌에서 공연한 투란도트 무대를 재현한다. 의상은 물론 지휘·연출·출연진과 스태프들이 그대로 한국으로 온다.

 

세계적인 영화감독이자 오페라 연출가인 프랑코 제피렐리가 2010년 연출한 버전을 스테파노 트레스피디 부예술감독이 재연출하며, 이소영 솔오페라단 단장이 예술총감독을 맡는다. 지휘는 다니엘 오렌, 투란도트 역은 세계적인 소프라노 올가 마슬로바, 옥사나 디카, 전여진이 맡았고, 칼라프 왕자 역은 마틴 뭴레, 아르투로 차콘 크루즈가 연기한다.

 

투란도트는 얼음처럼 차가운 투란도트 공주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작곡가 자코모 푸치니의 유작이다. 푸치니가 이탈리아 전통 오페라의 마지막 세대이자 베르디 이후 이탈리아 최고의 오페라 거장이라는 점에서 이번 공연이 가치가 있다. 인후암을 앓다 세상을 떠난 푸치니가 완성하지 못한 마지막 두 장면을 프랑코 알파노가 푸치니의 스케치에 따라 완성했다.

바그너 오페라 ‘탄호이저’의 공연 장면. 국립오페라단 제공

◆순결한 사랑과 관능적 쾌락 사이…탄호이저

 

국립오페라단이 공연하는 ‘탄호이저’는 10월17일부터 20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펼쳐진다. 탄호이저는 바르트부르크의 노래 경연대회와 탄호이저에 관한 독일 전설을 기초로 해 리하르트 바그너가 작곡하고 대본을 작성한 3막의 독일 오페라다. 순결한 사랑과 관능적 쾌락 사이에서 갈등을 겪는 인간의 내면을 담고 있다. 사랑의 신 베누스와 쾌락에 빠져 있던 탄호이저가 옛 연인이자 정숙한 여인 엘리자베트와 재회하며 일어나는 이야기를 그린다. ‘순례자의 합창’, ‘저녁별의 노래’ 등 귀에 익숙한 멜로디가 들어있어 오페라 초심자들도 쉽게 입문할 수 있다.

 

1979년 중앙국립극장 한국 초연 이후 45년 만의 원어 버전 전막 오페라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바그너주의자’라고도 불리는 바그너의 열혈 팬인 ‘바그네리안’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유튜브 등의 짧은 영상을 소비하는 시대 속에 감성적이면서도 장엄한 선율로 관객들의 마음을 적실 예정이다.

 

공연은 바그너의 또 다른 초기 오페라 ‘로엔그린’으로 2016년 국립오페라단과 호흡을 맞췄던 지휘자 필립 오갱이 지휘봉을 잡고, 유럽 오페라계에서 활약 중인 한국인 연출가 요나 김이 연출한다. 탄호이저 역은 테너 하이코 뵈르너와 다니엘 프랑크가 맡았다.

필립 드쿠플레 ‘샤잠!’ 공연 장면. LG아트센터 제공

◆무용·연극·서커스 다 있다, ‘샤잠!’

 

1998년 칸 영화제 50주년을 기념해 창작된 ‘샤잠!’은 실재와 구분할 수 없는 가상의 이미지 및 아날로그 영화 촬영 기법에 대한 오마주를 담고 있다. 거울·영상 등을 통해 중첩되는 무용수들의 몸이 어디까지 허구이고 실재인지, 일련의 시각적 실험을 제시한다. 그해 초연 이후 전 세계 주요 극장에서 200회 넘게 공연했으며, 1999년 예술의전당에서도 한차례 내한공연을 펼쳤다.

 

오는 10월25~27일 LG아트센터서울에서 공연하는 연출가 겸 안무가 필립 드쿠플레의 이번 공연은 무용, 연극, 서커스 하나의 장르로 규정할 수 없다. 드쿠플레는 상상력 가득한 무대 연출로 ‘복합 예술 공연 선두주자’로 정평이 나 있다. 화려한 의상을 입은 무용수들이 지휘봉을 흔들며 퍼레이드를 열고, 북과 트럼펫을 연주하는 밴드가 뒤따르며 쇼가 시작된다. 서커스를 방불케하는 무용수들의 고난도 동작과 거울과 액자, 영상을 활용한 시각적 효과에 관객들은 매료될 수밖에 없다.

 

특히 이번 공연은 오프닝 때 드쿠플레가 직접 무대 위에 오를 예정이라 관심이 간다. 한국인 무용수 예호승이 통역 겸 초청 무용수로 함께 출연한다. 또 드쿠플레가 이끄는 무용단 DCA 컴퍼니의 창단 35주년을 기념해 2021년 재구성한 버전으로, 초연에 함께했던 무용수와 연주자들이 다시 모인다는 점도 주목할만한다.

 

신정원 기자 garden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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