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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공연장의 현실]“잔디 상태에 화 나” 손흥민·기성용, 축구인의 작심발언

입력 : 2024-09-23 17:33:00 수정 : 2024-09-23 17: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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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지난 4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대표팀 공식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제공.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악화한 잔디 상태에 K리그 축구 선수와 감독 등 관계자들은 그동안 꾸준히 불만을 토로해왔다. 2017년에도 현 국가대표 주장 손흥민이 경기 후 “잔디 상태에 화가 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지난해 8월 잼버리 K-팝 콘서트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면서 문제는 더 심각해졌다. 2021년 10억원의 예산을 들인 하이브리드 잔디가 훼손됐다. 그간 대형 콘서트 개최 제안도 받지 않고 최대한 관리 유지해왔지만 4만명이 넘는 잼버리 대원들의 움직임은 치명적이었다. 그 이후에도 각종 공연과 축구 경기가 계속되며 회복되지 못한 잔디의 상황은 점차 악화됐다.

 

 결국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팔레스타인전)이 열린 지난 5일 손흥민은 다시 한 번 작심 발언에 나섰다. 그는 “볼 컨트롤이나 드리블에서 어려움이 있어 빠른 템포의 경기를 하지 못했다”고 잔디 상태를 직접 언급했다. 또 10일 오만 무스카트 술탄 카부스스타디움에서 치른 3차 예선 2차전(오만전) 후에도 “그라운드 상태가 좋아 선수들이 조금 더 자신 있는 플레이를 했다. 홈에선 (잔디가) 개선됐으면 좋겠다”고 다시 서울월드컵경기장의 문제를 거론했다. 

12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3 K리그 FC서울과 울산 현대의 경기, 서울 기성용이 프리킥을 준비하고 있다. 뉴시스 제공.
김기동 FC서울 신임 감독이 3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제공.

 고르지 못한 잔디 상태는 공의 바운드, 경기 속도 등 경기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 선수들이 입을 모아 “잔디가 좋으니 경기력이 달라진다”고 말하는 이유다. 전 국가대표이자 FC서울 주장 기성용은 지난 4월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가 너무 좋지 않아서 너무 아쉽다. K리그도 더 발전하려면 그런 부분에 있어서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며 “한국축구를 대표하는 경기장인데 잔디 상태가 너무 좋지 않다”고 실망감을 내비쳤다.

 

 FC서울 김기동 감독과 대전시티즌 황선홍 감독도 잔디 문제에 공감했다. 지난 14일 양 팀의 경기가 열린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김 감독은 “관중이 조금 더 퀄리티 있는 경기를 봐야 하는데 (잔디 문제로) 컨트롤이나 패스 실수가 나오면 선수도 짜증 나고 관중도 ‘프로 선수가 왜 저런 것도 못해’라고 할 수 있다”며 “경기장 때문에 질 좋은 축구를 못해서 아쉽다”고 했다. 황 감독도 “K리그의 퀄리티나 플레이가 좋아졌다. 이에 걸맞은 여건이 되려면 환경에 대해서도 심사숙고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정가영 기자 jgy9322@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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