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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VO컵 개막] LAST or RESTART?…여자배구에 쏠리는 시선

입력 : 2024-09-20 06:15:00 수정 : 2024-09-19 21: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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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 김연경이 득점을 올리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다시, 뛴다!’

 

프로배구가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2024 통영·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는 일종의 전초전이다. 각 구단의 전력을 미리 엿볼 수 있는 무대다. 2024~2025시즌을 약 한 달 앞둔 시점인 만큼 비시즌 준비한 내용이 여실히 드러날 터. 보다 치밀하게 서로를 탐색하는 시간이 될 듯하다. 특히 여자부의 경우 이번에도 다채로운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배구 여제’ 김연경(흥국생명)의 왕좌 도전과 더불어 새 사령탑, 이적생 등의 활약에 벌써부터 많은 관심이 쏠린다.

 

◆ LAST?

 

어쩌면 마지막일지 모른다. 김연경은 지난 4월 V리그 시상식서 팬들에게 깜짝 선물을 선사했다. 현역 연장을 공표한 것.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뒤 “정상에 선 모습을 팬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한 번 더 도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연경은 1988년생으로, 올해 만 36세다. 배구선수로서 황혼기에 접어들었다. 진지하게 은퇴를 고민한 바 있다. 팬들의 열렬한 지지에 마음을 돌렸다. 연봉 5억원, 인센티브 3억원 등 총 8억원에 흥국생명에 남았다.

 

김연경은 한국이 자랑하는 최고의 여자배구 선수다. 청소년 대표로 활약한 것은 물론, 2005년 11월 만 17세 나이에 성인 국가대표팀에 승선했다. 2021년 태극마크를 내려놓을 때까지 에이스 역할을 해냈다. V리그 선수 가운데 최초로 일본, 튀르키예, 중국 등 해외 진출을 꾀하기도 했다.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가장 높은 곳에서 현역생활을 마무리하는 것. 2022년 국내 무대로 복귀한 뒤 준우승만 세 차례 마주했다. 우승을 목표로 강력한 스파이크를 다짐한다.

 

기량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여전히 최강이다. 지난 시즌에도 36경기에 출전해 누적 775득점(6위), 공격 성공률 44.98%(2위), 리시브 효율 42.46%(5위) 등 공수 양면서 펄펄 날았다. 한국 여자배구의 과제를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김연경을 위협할 만한 자원이 쉬이 보이지 않는다. 김연경의 마지막 꿈을 이루기 위해서라도 후배들의 분발이 절실하다. 김연경이 빠진 국가대표는 아시아 무대에서조차 존재감을 드러내기 어려운 실정이다.

 

◆ 혹은 RESTART?

페퍼저축은행의 장소연 감독(오른쪽)이 KOVO 외인 드래프트에서 지명한 바르바라 자비치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새로운 페이지를 기다리는 이들도 있다. 새 사령탑들이 눈에 띈다. GS칼텍스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이영택 감독을 제13대 감독으로 선임했다. 선수단 면면 또한 확 바뀐 상황. 현역 시절 걸출한 미들 블로커로 활약했던 이 감독이기에 GS칼텍스에 어떤 색을 입힐지 기대가 크다. 평균 연령 21.2세의 어린 선수들을 앞세워 한 박자 빠른 배구를 노린다.


2021~2022시즌 창단 후 줄곧 최하위에 머물렀던 페퍼저축은행도 신임 장소연 감독과 함께 반전을 꾀한다. 외인 및 아시아쿼터 드래프트에서 모두 1순위를 챙기면서 확실한 보강을 가져간 만큼 이번에야 말로 탈꼴찌를 노린다.

 

굵직한 자원들의 이적도 눈길을 끈다. 자유계약선수(FA) 시장서 최대어로 꼽혔던 강소휘는 새 출발을 예고했다. 데뷔 후 줄곧 몸담았던 GS칼텍스를 떠나 한국도로공사에 둥지를 틀었다. 3년 최대 24억원에 손을 잡았다. 연간 총 보수는 8억원(연봉 5억원, 옵션 3억원). 김연경과 함께 여자부 최고 연봉자가 된 만큼 책임감이 막중하다.

 

지난 시즌 포스트시즌(PS) 진출에 실패한 IBK기업은행도 FA시장에서 ‘뉴 페이스’들을 챙겼다. 핵심은 역시나 아웃사이드 히터 이소영이다. 연봉 총액 7억원이라는 큰 계약으로 유니폼을 갈아입고 팀에 공수 안정감을 제공할 예정이다. 국가대표 미들블로커 이주아 또한 연봉 총액 4억원으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약점으로 꼽히는 팀의 높이 보강에 힘을 더할 전망이다.

 

외인들도 출격 시동을 건다. V리그 판도를 바꿀 수 있는 키를 가지고 있다. 이번 시즌엔 유독 새 얼굴이 많다. 1순위 행운을 얻은 페퍼저축은행은 크로아티아 출신의 바르바라 자비치를 품었다. 한국도로공사는 메렐린 니콜로바(불가리아), IBK기업은행은 빅토리아 댄착(우크라이나), 흥국생명은 투트쿠 부르주(튀르키예)와 함께한다. 아시아쿼터 선수들도 첫 선을 보일 준비를 마쳤다. 페퍼저축은행은 196㎝의 장신 미들블로커 장위(중국)를 지명, 높이를 보강했다.

 

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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