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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라면 최대 수출액 ‘찜’ … 업계 “생산량 늘려 해외 공략 가속”

입력 : 2024-09-18 18:59:53 수정 : 2024-09-18 21:4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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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8월 32% 늘어난 8억 달러
美 62%·英 64% ↑ … 폭발적 증가
농심·삼양, 수출용 공장 건설
오뚜기, 할랄 인증 등 현지화
팔도, 베트남서 제2공장 증축

라면이 K-푸드 선봉장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K-라면은 해외 젊은층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국적을 불문, 외국에 사는 친구에게 ‘선물로 뭐가 좋을까?’라고 물으면 ‘4~5개들이 한국 라면 한 팩’을 꼽는다. 취향에 따라 신라면, 불닭볶음면 등 브랜드만 달라질 뿐이다.

인도네시아의 마케터 마지 렌더(35)는 “인도네시아에서 한국 라면은 무척 인기 있다”며 “장을 보러 가서도 라면을 자주 담는다. 가장 좋아하는 것은 한국에서 즐겨 먹은 ‘삼양라면 매운맛’인데, 인도네시아에서는 찾기 어려워 아쉽다”고 했다.

이와 관련 올해 라면 수출액이 올해 1조5000억원을 넘을지 눈길을 모으고 있다. 18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1∼8월 라면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7%나 증가한 8억 달러(약 1조1000억원)로 잠정 집계됐다. 라면 수출액이 1조원을 넘긴 시점도 작년보다 2개월이나 앞당겨졌다.

시장별로 보면 중국으로의 수출액이 26.9% 증가한 1억6000만 달러(2128억원)로 가장 많았다. 중국에서 한국 라면에 대한 선호와 1인 가구 증가, 간편식 수요 확대가 수출 증가의 주요인으로 꼽힌다.

미국으로의 수출액은 1억4000만 달러(1862억원)로 무려 61.5% 증가했다. 미국에서는 한국 라면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에서 화제가 되면서 마트에서 품귀 현상이 일어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다음으로는 ‘네덜란드’다. 네덜란드로의 수출액은 58.3% 증가한 6000만 달러(798억원)로 3위였다. 한국 라면을 찾는 수요는 네덜란드뿐 아니라 유럽 전역에서 늘고 있다. 영국으로의 수출액은 64.9%, 독일로의 수출액은 47.4% 증가했다. 기존 아시아 국가를 넘어 유럽으로 확대되는 상황이다.

인도네시아의 마케터 마지 렌더 씨가 라면 선물을 한아름 받고 기뻐하고 있다. 정희원 기자

식품업계는 지금의 흐름이라면 올해 연간 수출액 1조5000억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특히 라면 수출은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9년 연속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상황. 올해 역시 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기대된다.

주요 라면 제조사들은 4분기에 해외 시장 공략을 더욱 가속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농심은 증가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부산 녹산국가산업단지에 연간 5억개 생산 능력을 갖춘 수출 전용 공장을 2026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건설 중이다. 이 공장은 기존 부산 공장과 함께 연간 수출용 라면 10억개를 생산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유럽 시장 공략에 중점을 둘 예정이다.

농심 관계자는 “4분기는 글로벌사업 확대의 청사진을 그리는 시기가 될 것”이라며 “녹산 수출 전용 공장과 내년 초 설립 예정인 유럽 판매법인의 구체적인 구축 계획을 구상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과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매출 확대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미국에서는 제품 종류를 늘려 현지 소비자의 선택지를 넓힐 것”이라고 덧붙였다.

카디 비가 삼양식품의 까르보 불닭볶음면을 구하기 위해 30분이나 운전했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카디 비 SNS

삼양식품의 경우 해외에서 ‘불닭’ 시리즈로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래퍼 중 한 명인 카디 비는 최근 자신의 틱톡에 “차로 30분이나 운전해 (삼양식품의) ‘까르보 불닭볶음면’을 사왔다”며 라면을 직접 조리하고 먹방에 나서 화제가 됐다. SNS를 통해 불닭 시리즈의 영향은 유럽까지 이어지는 중이다.

삼양식품은 이와 관련 지난 7월 네덜란드에 유럽법인을 설립했다. 수출 증가에 대비해 2025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밀양2공장도 증설하고 있다. 공장이 완공되면 연간 24억개의 라면 생산이 가능해진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4분기에도 수출 확대에 집중할 것”이라며 “미주, 유럽 시장내 영향력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수출 품목을 소스와 스낵 등으로 늘리겠다”고 말했다.

오뚜기도 베트남과 뉴질랜드에서 현지 공장을 운영하며, 신제품 출시와 유통망 확대에 나섰다. 특히 베트남 법인은 무슬림 시장을 타깃으로 할랄 인증을 준비 중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각국 소비자 입맛과 트렌드 분석을 통해 해외 소비자의 이목을 사로잡을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팔도는 러시아와 베트남에서 적극적인 현지화 전략을 펼친다. 베트남에서 제2공장을 증축하고 있다. 공장이 완공되면 연간 7억개의 라면 생산이 가능해진다.

농식품부도 팔을 걷어붙였다. 국내 기업의 판촉 행사와 유통사 입점을 지원하고 있으며 특히 최근 높은 성장세를 보이는 유럽에서 수요처를 발굴하고 홍보와 마케팅을 지원할 계획이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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