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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크박스] “무언가 이뤄지는 날이 되지 않을까, 하고 나왔습니다”

입력 : 2024-09-17 13:23:37 수정 : 2024-09-17 13: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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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이범호 감독이 승리를 거두고 선수들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KIA타이거즈 제공

 

단 한 걸음, 축포는 모두 준비됐다.

 

프로야구 KIA가 7년 만의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목전에 뒀다. 16일 수원 KT전 승리와 함께 매직넘버를 마침내 ‘1’로 줄였다. 17일 인천 SSG전을 승리하거나 혹은 이날 잠실에서 두산을 만나는 삼성이 진다면, KIA의 정규시즌 1위가 확정된다. ‘V11’을 빚은 2017년 이후 7년 만이다.

 

이목이 쏠릴 수밖에 없다. SSG 이숭용 감독도 “우리가 이기고 KIA가 광주에서 우승하는 게 좋지 않겠나”라며 너털웃음을 지을 정도. KIA 이범호 감독은 “저희가 정할 수 있는 게 아니라서…”라며 미소로 화답했다. 이어 “자력으로 할 수도 있지만, 상대(삼성)가 지면 할 수도 있는 거다. 지켜봐야한다. 확실한 답변은 못 드리겠다”며 마음을 다잡기도 했다.

 

KIA 이범호 감독이 승리를 거두고 선수들과 기쁨의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사진=KIA타이거즈 제공

 

낌새는 좋다. 이 감독은 “보통 오전 1시쯤 잔다. 요즘 호텔이 정말 시설이 좋고 에어컨도 시원해서 푹 자느라 따로 꿈은 안 꿨다. 아침에 눈을 뜨고 핸드폰을 딱 봤는데, 9월 17일 9시 17분이더라. ‘무언가 이루어지는 날이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나왔다.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다”고 웃었다.

 

KIA 선수로서 정규시즌 우승을 일궜던 2017년과 비교하면 훨씬 편한 상황이다. 이 감독은 “그때는 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가서야 1위가 확정됐다. 해야 한다는 생각이 많은 상태에서 경기를 했다. 그때 비하면 지금은 여유가 있다”고 미소 짓는다. 또 “선수들이 올 시즌은 너무 많이 이겨줬다. 돌아보면 고비가 있었는데, 선수들이 잘해준 덕에 큰 고충 없이 시즌을 치렀다”는 제자들을 향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사령탑은 “정규리그 우승에 큰 문제가 없겠지만, 오늘 경기에서 선수들이 부상을 당하는 건 아닌가 하는 걱정을 항상 먼저 한다. 우승이 다 결정되고 나면 (기쁜 마음이) 그제서야 실감 나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인천=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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