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초반, 너무나도 힘겹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는 15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스널과의 2024∼2025시즌 EPL 4라운드 맞대결에서 0-1로 패했다.
기대를 모았던 ‘북런던 더비’다. 선수들의 투쟁심도 불탔다. 양 팀 합쳐 23번의 파울이 터져나왔고, 옐로우 카드도 8장(토트넘 5장·아스널 3장)이나 쏟아졌다.
혈투였지만, 토트넘은 웃을 수 없었다. 후반 19분 코너킥 세트피스 상황에서 가브리엘 마갈량이스의 헤더골을 얻어맞으며 무릎 꿇었다. 아스널과의 최근 5번의 맞대결 1무4패로 극악의 열세에 처했다. ‘북런던 더비’ 수식어가 민망해질 정도가 됐다.
토트넘의 ‘캡틴’ 손흥민은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지난 10일 오만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2차전 오만전에서 1골 2도움 맹활약을 펼치며 올린 기세로 공격포인트를 겨냥했다. 하지만 끝내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손흥민은 경기를 마치고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를 통해 팀의 세트피스 약점에 대한 지적도 서슴지 않았다. 그는 “우리는 경기를 지배했지만 또 세트피스에 무너졌다. 지난 시즌과 똑같다. 좌절스럽다”며 “팬들도 실망스러웠을 것이다. 우리는 발전해야 하고, 더욱 뭉쳐야 한다”는 작심 발언을 내놨다.
토트넘은 리그 2연패에 빠졌다. 올 시즌 첫 경기였던 레스터 시티전을 1-1 무승부로 시작한 토트넘은 이어진 에버턴과의 2라운드를 4-0 대승으로 장식해 반전을 도모했다. 하지만 3라운드 뉴캐슬전(1-2)과 이번 라이벌 매치까지 모두 내주면서 승점 추가에 실패했다.
승점 4점 적립에 그치고 있는 토트넘의 리그 순위는 13위까지 떨어졌다. 초반부터 찾아온 가파른 내리막을 극복하지 못하면 자칫 강등권을 걱정할 수도 있는 처지가 됐다.
반전이 절실한 토트넘은 오는 19일 열리는 코번트리와의 잉글랜드 리그컵에서 승리를 겨냥한다. 리그 5라운드 경기인 브렌트포드전은 21일에 펼쳐진다.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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