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홈런-48도루.’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의 역대 최초 50홈런-50도루 대기록 달성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1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의 2024 메이저리그(MLB) 홈 맞대결에 1번 지명타자로 출전한 오타니는 홈런 1개 포함 멀티히트(4타수 2안타)와 함께 3타점 1도루를 기록해 팀의 10-8 승리를 이끌었다.
1회말 첫 타석부터 폭발했다. 0-2로 뒤진 상황에서 컵스 선발 조던 웍스의 4구째 85.9마일(약 139㎞) 슬라이더를 공략해 중앙 담장을 넘겼다. 발사각도 19도, 비거리 405피트(약 123.4m), 타구속도 118.1마일(약 190㎞)의 대형 솔로 아치로 시즌 47호 홈런을 마크했다.
오타니의 단일 시즌 최다 홈런 신기록이다. 2018년 LA 에인절스 유니폼을 입고 미국 무대에 입성한 그는 지난 2021시즌에 46홈런을 생산했다. 갈아치운 기록과 함께 물론 50홈런을 향해 고삐를 당긴다.
끝이 아니었다. 5-2로 팀이 역전을 알린 2회말에는 선두타자로 나서 볼넷으로 출루한 후, 프레디 프리먼 타석에서 2루까지 훔쳐 48도루를 찍었다. 이어 5-3으로 추격 당한 3회말에는 2점을 뽑는 중전 적시타로 타점 쓸어담기에 나섰다. 이후 뜬공 2개를 기록하고 경기를 마쳤다.
오타니의 시즌 성적은 143경기 타율 0.292(569타수 166안타) 47홈런 104타점 48도루다. 홈런, 타점, 도루 모두 커리어하이다. 득점도 116개로 마찬가지로 가장 높다. OPS(출루율+장타율)는 0.992다.
역사적인 ‘50-50클럽’ 가입에는 이제 홈런 3개, 도루 2개만 남았다. 다저스의 시즌 잔여 경기는 16경기다. 50도루는 시간 문제다. 핵심은 홈런 생산 여부다. 올해 평균 12.3타수에 홈런 1개를 뽑는 중이다. 3경기 당 1개 꼴이다. 산술적으로는 기록 달성에 걸림돌이 없다.
역대 50-50클럽 가입자는 없다. 오타니 이전 호세 칸세코(1988년), 배리 본즈(1996년), 알렉스 로드리게스(1998년), 알폰소 소리아노(2006년),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2023년)가 40홈런-40도루를 돌파했다. 이중 로드리게스(42홈런-46도루), 소리아노(46홈런-41도루) 등이 그나마 근접한 성적을 냈지만, 결국에는 고지 점령에 실패했다.
내셔널리그(NL) 최우수선수(MVP)도 사실상 예약됐다. 2021년과 2023년에 이은 3번째 만장일치 MVP 여부가 관심사다. 최초 양대리그 만장일치 MVP, 최초 지명타자 MVP 업적까지 겨냥하는 오타니다.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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