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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성한 투수 시장 뒤로 하고… 두산 박준순-SSG 이율예, 1R에 일어난 파란

입력 : 2024-09-11 15:50:29 수정 : 2024-09-11 15:5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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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두산이 2025 KBO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덕수고 내야수 박준순(가운데)을 지명했다. 두산 김태룡 단장(왼쪽)과 박준순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스포츠월드 김두홍 기자

 

웅성거릴만 했던 깜짝 선택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1일 서울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 2025 KBO 신인드래프트를 개최했다. 긴 시간 피땀 흘리며 프로 무대를 간절하게 바랐던 1197명의 선수들이 자신의 이름이 불리길 바라며 현장을 찾았다.

 

프로야구 팬들의 관심이 쏠리는 곳은 역시 각 팀의 1라운드 지명이다. 10개 구단이 1년 내내 공들인 옥석 가리기의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구단이 가장 먼저 선택한 선수라는 수식어는 프로 커리어 내내 따라붙기도 한다.

 

올해는 유독 투수 자원이 풍부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덕수고 좌완 정현우, 전주고 우완 정우주라는 최대어를 필두로 대구고 배찬승, 광주일고 김태현, 덕수고 김태형 등이 남다른 능력치로 즉시전력감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 외에도 국내 대회와 연령별 대표팀에서 활약하던 좋은 투수 자원이 즐비했다.

 

예상대로 지명이 이뤄졌다. 전체 1순위 키움이 정현우를, 2순위 한화가 정우주를 품었다. 이어 3순위를 두고 펼쳐진 삼파전은 삼성 배찬승-롯데 김태현-KIA 김태형으로 정리됐다.

 

바로 다음 순번, 변수가 발생했다. 6번째로 마이크를 쥔 두산의 김태룡 단장은 덕수고 내야수 박준순의 이름을 외쳤다. 야수 최대어라는 평가가 붙어있던 선수지만 두터운 투수 팜으로 인해 예측 순위가 밀리기도 했던 선수다. 하지만 내야 리빌딩이 필요한 두산이 과감한 선택을 내렸다.

 

김태룡 단장은 “올해 최고의 내야수다. 두산 내야의 한 축을 20년 동안 맡을 수 있는 선수라 판단했다”며 “5툴에 가까운 최고의 내야수”라는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야수 1순위 영예를 업은 박준순은 무대에 올라 “목표가 야수 1번이었다. 그걸 이루게 해주신 두산 관계자 분들께 감사하다.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함께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웃었다. 이어 “제 장점은 어떤 공이든 밀리지 않는 콘택트”라며 당찬 자기 어필도 내놨다. 롤모델은 미국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김하성이다. 그는 “넓은 수비 범위와 강한 어깨를 닮고 싶다”고 미소 지었다.

 

2025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SSG에 1라운드 지명을 받은 강릉고 포수 이율예가 무대에 올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스포츠월드 김두홍 기자

 

깜짝 선택은 또 있었다. 8순위 지명권을 가진 SSG 김재현 단장이 강릉고 포수 이율예의 이름을 불렀다. 그 또한 포수 최대어로는 분류됐지만, 1라운드 지명은 예상 밖이라는 평가다.

 

김 단장은 “2학년 때부터 청소년 국가대표팀의 주전 포수로 활약했다. 잘 모르는 선수들을 파악해서 경기 운영하는 능력을 높게 샀다”고 결정 이유를 전했다. 또 “현대야구에서는 스피드가 갈수록 중요해진다. 그 스피드를 잡아낼 수 있는 선수가 이율예”라며 “2028년 청라 스타필드 돔 시대를 맞아 이율예를 간판으로 만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SSG에 뽑힌 만큼 20년 동안 은퇴할 때까지 안방을 지키겠다”고 화답한 이율예는 “수비에서는 다 자신감이 있다. 공격 부문에는 파워와 콘택트가 자신 있다”며 기쁨을 숨기지 않았다. 이어 “부모님께 정말 감사드리고 FA로 대박 내서 효도해드리겠다”며 현장을 웃음바다에 빠뜨리기도 했다.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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