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에 강한 남자’ 손흥민(토트넘)이 위기에 몰린 홍명보호를 구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0일 오만 무스카트 술탄카브스 경기장에서 열린 오만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조별리그 B조 2차전 원정에서 후반 37분 터진 손흥민의 결승골을 앞세워 3-1로 승리했다.
전반 10분 황희찬이 선제골을 기록한 뒤 주도권을 상대에 내주며 추가시간 실점을 내주며 1-1로 후반을 시작했다. 이후 득점이 나오지 않아 답답한 경기를 이어가던 대표팀은 후반 37분 ‘에이스’ 손흥민이 이날 결승골을 작렬하며 2-1로 앞서갔다. 이어 후반 추가시간 주민규의 득점까지 더해 3-1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지난 5일 팔레스타인과의 홈 1차전에서 0-0으로 비겼던 대표팀은 이날 승리로 3차 예선 첫 승을 거뒀다. 이로써 대표팀은 3차 예선 승점 4(1승1무)를 기록하며 요르단(승점 4)에 이어 승점동률·골득실동률 2위를 기록했다.
홍 감독 역시 10년 만에 대표팀 지휘봉을 다시 잡은 이후 첫 승을 기록했다. 홍 감독이 대표팀 감독으로 마지막으로 승리한 것은 2014년 3월6일 그리스와의 평가전 2-0 승리 이후 약 10년6개월 만이다.
대표팀은 이날 승점 3이 절실했다. 팔레스타인전에서 무승부를 기록한 대표팀은 향후 3차 예선 일정을 고려할 때 오만전은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경기였다. 하지만 홍 감독을 향한 여론은 여전히 싸늘했고, 김민재의 태도 논란까지 일어나며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경기 내용도 아쉬웠다. 후반 30분이 지날 때까지 1-1로 맞서면서 초초해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위기에 몰린 대표팀을 벼랑 끝에서 구해낸 ‘영웅’은 역시 손흥민이었다. 후반 37분 이강인과의 연계플레이로 페널티박스 정면까지 진출했고, 이어 180도 돌아서는 볼트래핑으로 공간을 만든 뒤 특유의 왼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사실 이날 득점이 나오기 전까지 단 1개의 슈팅도 기록하지 못하며 상대 집중 수비에 막혀있던 손흥민은 첫 슈팅을 골로 연결하면 에이스다운 면모를 발휘했다. 특히 손흥민은 이날 대표팀이 기록한 3골에 모두 기여했다. 전반 10분 짧은 패스로 황희찬의 선제골을 어시스트했고, 후반 추가시간에도 주민규의 득점을 도왔다.
이날 경기를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손흥민은 역시 손흥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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