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줄기세포 치료가 그렇게 좋다며?”
‘재벌들이 회춘을 위해 받던 그 시술’, 줄기세포 치료가 점점 대중화되고 있다. ‘줄기세포’라는 단어 자체가 젊게 만들어줄 것 같다는 기대감을 일으킨다.
경제적 여유층 중에서도 액티브 시니어들이 줄기세포 치료에 관심이 많다. 이와 관련 명절을 맞아 부모님께 줄기세포 주사로 젊음을 선물하려는 자녀도 증가세다.
단, 줄기세포가 어떻게 젊고 건강하게 만들어주느냐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히 설명하지 못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일단 좋다니까 받아볼까, 부모님께 해 드릴까’ 하는 정도의 인식이다.
줄기세포 치료 스페셜리스트로 꼽히는 조찬호 청담셀의원 대표원장의 도움말로 줄기세포 치료의 모든 것에 대해 알아봤다.
-줄기세포란 어떤 개념인가.
“줄기세포는 자가복제 능력을 갖고 적절한 신호에 따라 특정 세포로 분화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세포를 통칭한다. 자가복제 능력은 줄기세포가 자신의 특성인 ‘다분화능’을 유지하면서 무한히 동일한 줄기세포를 재생산할 수 있다는 의미다. 다분화능은 줄기세포가 특정 환경과 조건에서 여러 계통의 세포로 분화하는 것을 말한다.
말 그대로 손상된 세포를 건강한 세포로 재생시킬 수 있다. 이런 능력이 발견되면서 당뇨병, 척수 손상, 뇌‧심장질환 등 난치성 질환 치료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최근에는 줄기세포 연구가 발전하면서 치료 적용 범위가 더욱 확장됐다. 줄기세포를 이용한 피부 재생, 탈모 치료 등 다양한 분야에 이를 적용하는 분위기다.”
-줄기세포의 장점은. 어떻게 활용되나.
“줄기세포 치료 효과가 사용되는 줄기세포의 유형과 치료가 필요한 곳의 상태에 따라 달라진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 심장병, 신경 장애, 자가 면역 질환 등을 포함한 다양한 상태에 대한 잠재적 치료법으로 활용되고 있다.
줄기세포는 아프지 않은 사람도 사용할 수 있다. 대체로 몸의 재생능력을 높여주려면 정맥 주사를 활용한다. 이밖에 휑해진 두피, 잔주름이 늘어난 피부, 통증이 생기는 부위, 성기능 저하 등에 국소적으로도 쓰인다.
무엇보다 줄기세포는 항염증 분자를 분비해 염증을 줄이고 치유를 촉진하는 데 유리하다. 면역체계를 조절해 면역 반응을 완화하고 자가면역 반응의 위험을 줄인다. 이때 손상된 조직으로의 혈류를 개선하여 치유와 조직 복구를 촉진하는 것이다.”
-줄기세포가 필요한 곳으로 갈 수 있는 이유는.
“세포가 어떻게 필요한 곳으로 가느냐고 궁금해하는 환자가 많다. 줄기세포는 ‘호밍 효과’를 일으킨다. 정맥으로 투여된 줄기세포가 손상된 부위로 스스로 찾아가는 능력을 말한다.”
-그렇다면 단점은 없나.
“줄기세포 치료는 다양한 상태에서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로 쓰이고 있다. 하지만 어떤 시술이든 마찬가지로 100% 부작용이 없는 치료는 없다.
줄기세포 치료의 잠재적인 부작용 중 하나는 종양 발생 우려다. 줄기세포가 적절하게 조절되지 않으면 종양이나 비정상적인 조직 성장이 나타날 수 있다. 배아줄기세포와 역분화줄기세포가 종양 발생 가능성이 있어 임상에 적용되지 못한 이유다. 반면 성체줄기세포는 종양 발생 가능성이 거의 없어 임상에서 활발히 사용된다.
면역원성 문제도 있다. 환자의 면역체계가 줄기세포를 이물질로 인식해 염증 반응이나 조직 손상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다만 환자 본인의 세포를 사용하기 때문에 면역 반응이 일어날 가능성은 매우 낮다.
결국 관건은 치료를 어떤 의사에게 어떤 방식으로 치료받느냐다. 줄기세포 치료는 아직 상대적으로 고가에 속한다. 아무래도 치료비가 저렴한 곳을 우선순위에 두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이같은 문제를 피하려면 치료비가 아닌 임상 경험이 풍부한 의료진을 찾아야 만족도 높고 안전한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줄기세포 치료 후 언제부터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나. 효과를 오래 유지하는 방법은.
“대체로 시술 후 2주 내외로 치료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치료 효과는 사람에 따라 다르다. 줄기세포 시술 후에는 금주, 금연, 소염제 사용을 피하는 게 권고된다.”
-줄기세포 은행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줄기세포 은행은 환자의 줄기세포를 보관하는 곳이다. 이를 ‘셀뱅킹(Cell Banking)’이라고 한다. 셀뱅킹은 줄기세포를 영하 200도의 액체질소탱크에 냉동 보관했다가 필요한 시기에 해동, 시술할 수 있도록 제공하는 서비스다.
본원의 경우 줄기세포 연구소도 운영하고 있다. 이는 환자의 최적화된 줄기세포를 이식하기 위한 연구에 나서는 공간이다. 줄기세포는 환자로부터 혈액, 골수, 지방을 통해 추출한 후 병변 부위에 이식한다. 또한 추후 치료를 위해 환자의 줄기세포를 줄기세포 은행에 보관하고 있다. 이곳에서 더욱 양질의 세포를 얻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청담셀의원은...
청담셀의원은 ‘헬스케어 디자인’을 지향하는 의료기관이다. 줄기세포를 활용한 전신 항노화 치료에 특화됐다. 특히 이곳은 국내에서 골수·지방 줄기세포를 모두 활용하는 극소수 의료기관 중 하나다. ‘대한민국 메디컬 헬스케어 대상’ 항노화줄기세포치료 부문에서 6년 연속 수상했다.
병원을 이끄는 조찬호 원장은 항노화의학 전문가로, 줄기세포에 관한 연구를 통해 의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하버드대학병원 브리검여성병원에서 항노화 분야를 공부했다. 현재 대한줄기세포치료학회 부회장으로 활발한 학술활동에 나서고 있다.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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