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까지 한 발짝 남았다.
2024 파리패럴림픽이 반환점을 돌아 오는 9일 피날레를 향해 달린다. 아직 끝나지 않은 패럴림픽은 축제가 될 분위기다. 5일 기준 금메달 4개, 은메달 7개, 동메달 11개로 총 22개의 메달을 수확했다.
이미 분위기 반전에는 성공했다. 지난 2020도쿄패럴림픽(2021년 개최)에서는 금메달 2개, 은메달 10개, 동메달 12개로 종합순위 41위에 그쳤다. 금메달 2개는 1984 뉴욕패럴림픽 금메달 0개 이후 가장 적은 숫자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벌써 4개의 금빛 목걸이를 걸었고, 남은 일정에서도 추가될 가능성이 있어 기대감이 크다. 대한장애인체육회가 내건 금메달 5개, 종합순위 20위 진입이 보이기 시작했다.
패럴림픽이라면 보치아를 빼놓을 수 없다. 현재까지 보치아에서만 4개(금1·은2·동1)의 메달을 수확했다. 보치아는 장애인들이 펼치는 ‘땅 위의 컬링’이라고 볼 수 있다. 한국의 패럴림픽 효자종목이다.
한국 보치아는 이번 패럴림픽을 통해 10회 연속으로 금메달을 기록하는 쾌거를 이뤘다. 정호원(강원특별자치도장애인체육회)은 지난 3일 프랑스 파리 사우스 아레나1에서 열린 보치아 남자 개인전(스포츠등급 BC3) 결승전에서 대니얼 미셸(호주)을 4엔드 합산 점수 5-2(3-0 1-0 0-2 1-0)로 꺾고 우승했다. 정호원의 금메달로 한국 보치아는 1988년 서울 대회 때부터 이번 파리 대회까지 10회 연속 금자탑을 쌓았다.
보치아의 메달 여정은 끝나지 않았다. 정호원과 강선희(한전KPS)가 보치아 혼성 페어 결승에 올랐다. 은메달은 확보했다. 목표는 금메달이다. 오는 6일 오전 4시(한국시간) 홍콩과 결승전을 치른다. 가능성은 충분하다. 정호원은 ‘보치아 전설’이라 불릴 정도로 보치아에 정통하다. 이번 대회를 포함해 패럴림픽에서만 7개의 메달(금4·은2·동1)을 획득했다. 파트너 강선희는 패럴림픽 출전이 처음이지만 우려는 없다. 개인전에서 침착함을 자랑하며 동메달을 획득한 바 있다.
우승하면 목표로 잡은 금메달 5개를 이룰 수 있다. 운명의 한일전도 있다. 정성준(경기도장애인보치아연맹), 정소영(충남장애인보치아연맹), 서민규(안산시장애인체육회)가 동메달 결정전으로 향한다. 인도네시아에 패한 일본과 5일 오후 동메달을 놓고 일전을 벌인다.
탁구도 쏟아질 메달을 기다린다. 탁구는 동메달 결정전 없이 준결승 패자에게 모두 동메달을 준다. 김정길, 김영건(이상 광주광역시청)이 남자단식(MS4)에서 준결승에 올랐다. 김기태(서울특별시청)도 남자단식(MS11)에서, 윤지유(성남시청)는 여자단식(WS3)에서 준결승에 진출해 동메달을 확보했다. 5일부터 준결승, 결승이 이어질 예정이다.
이외에도 휠체어 펜싱, 카누, 유도, 수영 등 한국 선수들이 출전하는 경기가 많이 남았다.
최서진 기자 westji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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