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아쉽겠지만, 멈춰야할 때”… NC 신민혁의 2024시즌은 여기까지

입력 : 2024-09-02 07:00:00 수정 : 2024-09-02 00:40:37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NC 신민혁이 8월 31일 인천 SSG전에서 2024시즌 마지막 등판을 마치고 동료들의 환대를 받고 있다. 사진=NC다이노스 제공

 

‘토종 에이스’의 짐, 내려놓아도 된다.

 

프로야구 NC의 신민혁이 남들보다 빠른 시즌 아웃을 알린다. 지난달 31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의 시즌 13차전 맞대결에 수놓은 6이닝 2실점 호투가 그의 마지막 모습이었다. 시즌 내내 그를 괴롭힌 오른쪽 팔꿈치 뼛조각을 제거해야 할 때다. 당장 내일이 아닌 더 먼 미래를 바라보려 한다.

 

올해 성적표는 25경기(24선발) 8승9패, 평균자책점 4.31(121이닝 58자책점)이다. 완벽한 숫자들은 아니다. 하지만 올해 NC 국내 선발 중 가장 꾸준하게 로테이션을 지켜줬다. 2023시즌을 마치고 구창모가 상무로 향하면서 ‘토종 에이스’라는 무거운 바통까지 쥔 걸 생각하면 충분히 박수를 건넬 만하다.

 

계속된 통증 속에서도 무더운 8월까지 버텨준 눈물겨운 헌신이었다. 특히 지난달에만 5경기에 나서 1승1패, 평균자책점 2.48(29이닝 8실점)의 눈부신 호투를 펼쳤다. 손아섭, 박건우 등 주축 선수들이 모두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팀 승리는 쉽게 따라오지 않았지만, 그간의 부침을 털어낸 신민혁의 라스트 댄스는 화려했다.

 

NC 신민혁이 8월31일 인천 SSG전에 선발 등판해 역투를 펼치고 있다. 사진=NC다이노스 제공

 

NC 강인권 감독은 “선발 투수로 3년 차가 됐다. 경험이 쌓이면서 투구수 조절하는 모습이나 타자를 대하는 방법들이 되게 좋아졌다. 체인지업이라는 좋은 구종과 함께 강약 조절을 하는 등 요령도 생긴다. 점차 발전해가는 선수”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아쉽게도 2021시즌 아홉수에 걸려 실패했던 ‘시즌 10승’은 재불발됐다. 하지만 기록을 위해 몸을 갈아넣을 수는 없다. 사령탑은 “본인은 시즌을 끝까지 마치고 싶다는 얘기를 계속 했다. 올 시즌 목표가 분명히 있었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감독으로서는 말려야될 부분이었다. 마지막 경기를 통해 팀에도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줬고, 본인도 좋은 활약으로 마치게 됐다고 본다”고 전했다.

 

지난 7월에 신민혁이 찍었던 쉼표도 마음에 걸린다. 당시 그는 부상 부위 불편함이 커지면서 7월 25일 부상자명단에 올라 12일 동안 엔트리를 떠났다. 시즌 내내 개근하던 그의 첫 1군 말소였다.

 

강 감독은 “본인이 불편함을 감수하면서 여기까지 왔는데, 뾰족한 뼛조각이 다른 부위에 자리 잡으면 더 심한 통증이 오는 상황이다. 구속도 조금씩 내려가는 게 눈에 보였다. 선수를 생각하면 여기서 마무리하는 게 좋겠다는 판단이었다”고 설명했다.

 

동료들보다 하루 일찍 안방 창원으로 돌아간 그는 휴식을 취한 뒤, 2일 병원 진료를 받는다. 뼛조각 제거 수술 일정은 그 이후 정해질 예정이다. 강 감독은 헤어지기 전 “고생 많았다”는 굵지만 따뜻한 한마디를 건넸다고 전했다.

 

NC 신민혁이 투구를 마치고 더그아웃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NC다이노스 제공

 

인천=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