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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던 공룡들 깨운 데이비슨의 경종… 39호포, 판을 뒤집었다

입력 : 2024-09-01 17:30:00 수정 : 2024-09-01 17:2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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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맷 데이비슨이 홈런을 치고 세리머니를 펼치며 베이스를 돌고 있다. 사진=NC다이노스 제공

 

시원한 한방, 완벽한 변곡점.

 

프로야구 NC는 1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의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14차전 맞대결에서 8-2 역전승을 거뒀다. 기분 좋은 3연승과 함께 시즌 55승(2무65패)을 신고하며 포스트시즌(PS) 막차 티켓을 향한 실낱 희망을 이어간다.

 

NC의 초반 기세는 연약했다. 에릭 요키시(NC)와 로에니스 엘리아스(SSG)의 선발 매치업에서 한걸음 물러서 있었기 때문. 요키시가 1회말 기예르모 에레디아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으면서 0-1로 밀렸다. 간격은 좁았지만, 흐름이 안 좋았다. 삼자범퇴만 3번을 당했고, 득점권인 2루에 닿은 것도 5회초 천재환의 2루타가 전부였다. NC에는 마치 ‘난공불락’ 같았던 엘리아스였다.

 

잠잠하던 NC, 대포 한방에 깨어났다. 6회초 박민우-서호철 테이블세터가 잡힌 2아웃에서 주인공 맷 데이비슨이 등장했다. 엘리아스의 초구 시속 152㎞ 패스트볼을 벼락같이 공략했다. 통쾌하게 밀어때린 이 타구는 130m를 날아 우중간 외야 관중석에 꽂혔다. 우울했던 분위기를 씻어낸 동점포의 완성이었다.

 

시즌 39호포였다. 이제 40홈런 고지까지는 한 걸음 남았다. KBO리그 40홈런 명맥은 2020년을 끝으로 멈춰 있다. 47홈런과 함께 타격 4관왕을 달성하며 그해 시즌을 휩쓴 최우수선수(MVP) 멜 로하스 주니어(KT)가 마지막이었다. 이후 홈런왕 계보를 이은 최정(2021년·35개), 박병호(2022년·35개), 노시환(2023년·31개)은 모두 고지 등반에 실패했다. 올해 홈런왕을 향해 거침없이 진격하는 데이비슨이 새 역사 초읽기에 들어갔다.

 

NC 맷 데이비슨이 홈런을 때려내고 있다. 사진=NC다이노스 제공

 

겹경사가 쏟아졌다. 전날(8월 31일) 인천 SSG전에서 시즌 38호포를 얹어 4타점 경기를 수놓은 그는 딱 99타점을 올리고 있었다. 이날 빚은 연이틀 홈런으로 곧장 아홉수 돌파에 성공해 100타점이라는 뜻깊은 숫자에 도달했다.

 

해결사의 상징, 30홈런-100타점 동시 달성이다. 오스틴 딘(LG·30홈런-117타점)에 이은 올 시즌 2번째 돌파다. KBO 통산으로는 88번째, NC 구단으로는 11번째다. 에릭 테임즈(2014∼2016년), 박석민(2016년), 재비어 스크럭스(2017년), 애런 알테어(2020년), 나성범, 양의지(이상 2020년∼2021년)의 뒤를 이었다. 테임즈, 스크럭스, 알테어로 이어진 효자 외인 타자 계보에 이름을 추가한 데이비슨이다.

 

그렇게 시작된 공룡들의 축제, 화끈했다. 이어 타석에 선 권희동이 백투백 홈런으로 개인 통산 100번째 아치를 역전 홈런으로 장식해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8회초에는 팀 타선 전체가 합심해 SSG 필승조 문승원을 두드리며 대거 4점을 얹었다. 9회초에는 김휘집의 쐐기 2타점 2루타 축포까지 터졌다. 데이비슨의 한방이 불러온 나비효과였다.

 

NC 강인권 감독의 얼굴에도 화색이 돈다. 사령탑은 “영입할 때 생각했던 장타력은 확실하게 보유하고 있는 선수다.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40홈런은 충분히 가능하다. 기대했던 대로 잘해주고 있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NC 맷 데이비슨이 승부를 결정짓는 한방을 터뜨리고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NC다이노스 제공

 

인천=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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