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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포커스] 암흑 뚫고 비상하는 독수리들… ‘5강 전쟁’ 다크호스로 우뚝

입력 : 2024-08-26 15:39:25 수정 : 2024-08-26 15:3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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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선수단이 승리를 거둔 후, 마운드에 모여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한화이글스 제공

 

다시, 독수리 날개가 펼쳐진다.

 

프로야구 한화가 KBO리그 2024시즌 순위싸움의 막판 복병으로 떠올랐다. 모든 팀의 제1목표인 가을야구를 향한 힘찬 스퍼트에 나섰다. 56승2무60패로 순위는 7위다. 하지만 6위 SSG(58승1무62패)와 승차는 없다. 5위 KT(59승2무61패)와는 단 1경기 차이다. 피어나는 포스트시즌(PS)의 향기에 한화 팬들의 마음이 두근거리는 이유다.

 

◆간절한 가을

 

한화의 암흑기는 깊다. 2006년 한국시리즈(KS) 준우승, 2007년 정규시즌 3위를 찍고 추락했다. 지난해까지 16번의 시즌 중 순위표 밑바닥을 8번이나 찍었다. 8구단에서 10구단 체제가 될 때까지 고루 최하위를 경험한 유일한 팀이다.

 

동 기간 5할 승률은 단 두 번(2008년 0.508·2018년 0.535) 넘겼다. 가을야구 경험은 2018년(3위)이 유일했고, 준플레이오프에서 곧장 탈락했다. 물론 이마저도 요행을 의미하는 ‘플루크’ 시즌으로 불리며 평가 절하될 정도다.

 

불명예를 떨칠 가을야구의 간절함이 배가 된다. 한화는 전신인 빙그레 시절 2번의 정규시즌 우승, 4번의 KS 준우승을 빚은 바 있다. 짜릿한 ‘V1’ 1999년의 추억도 올드팬들의 뇌리에 박혀 있다. 슬픈 팩트였던 ‘만년 꼴찌’ 이미지를 털고 비상할 한화를, 팬들이 간절하게 꿈꾸는 이유다.

 

◆가시밭길을 넘어

한화 김경문 감독(가운데)이 지난 6월 공식 취임식을 갖고 류현진(왼쪽), 채은성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화이글스 제공

 

절치부심한 2024년. 쉽지만은 않았다. 첫 10경기 8승2패로 1992년(7승1무2패·승률 0.778)을 넘어 개막 후 10경기 최고 승률을 찍으며 출발했다. 하지만 부진과 부상 속에 추락하더니, 5월 한때 최하위 10위로 처지기도 했다.

 

손을 놓지 않았다. 최원호 전 감독과 작별하고, ‘백전노장’ 김경문 감독이라는 승부수를 꺼냈다. 변곡점이었다. 김 감독 체제 아래 32승1무28패(승률 0.533)다. 동 기간 KIA(0.581), 삼성(0.540)을 잇는 승률 3위다. 24승1무32패, 8위에 머무른 이전과 확연히 다르다.

 

반전의 반전이다. 한화는 시즌 뚜껑이 열리기 전, 해설위원을 비롯한 많은 전문가가 강력한 5강 후보로 꼽았다. 하지만 후반기에 새롭게 점쳐진 5강 명단에 한화는 없었다. 전반기 노출한 가파른 내리막 때문이었다. 하지만 보란 듯이 알을 깼다. 이번 달에만 13승7패로 치고 오른 뒷심은 이변 가능성을 더욱 키운다. 시즌 종료까지 한 달여, 누구도 무시할 수 없는 다크호스가 됐다.

 

◆맞물리는 시너지

한화 류현진(왼쪽)이 승리를 거두고 김경문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사진=한화이글스 제공

 

‘김경문 리더십’의 진가가 드러나는 중이다. 최근 KBO리그에 부는 젊은 감독 트렌드의 대척점에 서있지만, 베테랑 사령탑만의 매력을 뿜어낸다. 정평이 났던 카리스마에 세월이 쌓아준 관록과 포용이 더해지며 선수들을 아우른다. 김서현은 “감독님은 마주칠 때마다 칭찬이나 때로는 위로를 해주신다. 항상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신다”며 “나이가 많으셔서 오히려 마음이 편안해진다”는 감사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선수단의 상승세, 특히 마운드의 안정감이 더해지면서 팀 전체에 활력이 돈다. 돌아온 ‘괴물’ 류현진이 최근 3경기 평균자책점 0.98(18⅓이닝 2자책점)로 선발진 중심을 잡는 가운데, ‘뉴페이스’ 외인 제이미 바리아, 라이언 와이스 그리고 한화의 미래 문동주가 버틴다. 박상원, 주현상 등으로 이어지는 불펜도 이상규 등 깜짝 스타들이 등장하며 뎁스가 두터워진다.

 

달려갈 일만 남았다. 시즌 종료까지는 26경기가 남았다. 상대 전적에서 크게 밀리는 KIA(3승10패)와의 3경기, NC(2승8패2무)와의 4경기 등에서 열세를 극복하는 게 핵심이다. 롯데(4승4패)와 마주할 8번의 최다 잔여 경기에도 가을을 향한 열쇠가 들어있다.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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