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만에 맛본 위닝시리즈, 짜릿하다.
프로야구 키움은 2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LG와의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맞대결에서 6-4 승리를 거뒀다. 앞선 2경기에서 1승1패를 기록했던 키움은 이 승리로 이달 9∼11일 한화 3연전 이후 2주 만에 위닝시리즈를 빚었다. LG전 시즌 상대 성적도 9승5패로 더욱 앞서간다.
쉽지 않은 한판이었다. 아리엘 후라도(키움)와 엘리아이저 에르난데스(LG)가 선발 맞대결을 펼친 접전이었다. 두 투수가 나란히 7이닝을 소화했다. 후라도는 7이닝 2실점으로 시즌 10번째 퀄리티스타트 플러스(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수놓았다. 에르난데스는 7이닝 4실점으로 맞불을 놨다.
두 외인의 자존심 대결 속에 키움이 웃었다. 2회초 문보경에게 솔로홈런을 하나 내줬지만, 4회말 최주환의 역전 스리런포와 변상권의 백투백 홈런을 내세워 4-1 역전을 만들었다. LG가 5회초 오지환의 1타점 적시타에 이어 8회초 홍창기의 동점 2타점 적시타로 균형을 맞춰냈지만, 8회말 LG 불펜 김진성 상대로 이형종이 짜릿한 2타점 적시타를 뽑아내 고척을 흔들었다. 마무리 주승우가 아웃카운트 4개를 깔끔하게 잡아내면서 승리 마침표를 찍었다.
승장이 된 키움 홍원기 감독은 “에이스 후라도가 7이닝 동안 완벽한 피칭을 하며 상대 타선을 틀어막았다. 개인 기록은 챙기지 못했지만 오늘 승리의 일등공신”이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어 “주승우도 아웃카운트 4개를 안정적으로 잡아내줘 승리를 지킬 수 있었다”며 마운드에 오른 투수들의 공을 하나하나 빼놓지 않았다.
야수들에 대한 칭찬도 이어졌다. 사령탑은 “4회말 2루 땅볼을 치고 전력질주하며 살아나간 송성문의 플레이가 팀의 승리 의지를 일깨웠다. 최주환, 변상권의 백투백 홈런으로 분위기를 가져왔다”며 “이형종이 마지막 찬스를 적시타로 연결시키며 역전에 성공했다. 마음고생이 컸을 텐데 오늘을 계기로 앞으로 계속 큰 역할 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홍 감독은 일요일 경기를 맞아 이틀 연속 1만6000석 전석 매진을 만들어준 홈 팬들을 향해 “휴일을 맞아 고척돔을 가득 메워 주신 팬분들께 승리 선사해 기쁘다. 감사드린다”는 메시지도 잊지 않았다.
키움은 야구가 없는 월요일로 하루 휴식을 취한 후, 삼성을 홈으로 불러 주중 3연전을 갖는다. 이후로는 본격적인 잔여경기 일정을 소화한다.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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