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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희의 눈] 로버트 기요사키의 경제위기 경고…재해석 필요하다

입력 : 2024-08-24 07:00:00 수정 : 2024-08-23 23:4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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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기요사키의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는 많은 사람에게 경제적 자유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열어주었던 중요한 책이다. 나 또한 이 책을 통해 재정적 독립의 개념을 처음 접하게 되었고, 그것이 내 인생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이 책을 읽고 처음 접했던 충격을 아직도 지울 수가 없다. 그로 인해 돈에 대한 개념을 완벽히 다르게 생각할 수 있었고 경제적 자유를 꿈꾸며 실현을 위해 매진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하지만 최근 기요사키의 행보를 보면, 그가 전해주는 메시지에 대해 의구심을 품지 않을 수 없다. 그의 지속적인 경제위기 경고와 특정 자산에 대한 지나친 강조는 오히려 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기요사키는 과거부터 꾸준히 경제위기를 경고해왔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그는 더 강력하게 세계 경제의 붕괴를 예측하며 부동산, 금, 은, 비트코인 등을 강조하고 있다. 이와 같은 경고는 처음에는 사람들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켰지만, 반복되는 메시지는 점점 그 신뢰성을 잃어가고 있다. 경제위기는 언제든 발생할 수 있는 불가피한 현실이지만, 기요사키가 지나치게 부정적인 전망만을 강조하다 보니, 그 메시지는 공포 마케팅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마치 인디언 기우제를 보고 있는 듯한 기분까지 든다.

 

기요사키가 주창했던 ‘돈이 당신을 위해 일하게 하라’는 철학은 여전히 유효하다. 그러나 최근 그의 발언은 단순히 특정 자산에 대한 투자 권장으로 치우쳐져 있는 듯하다. 이는 그가 과거에 제시했던 다양한 자산과 투자 방법에 대한 열린 사고와는 다소 거리가 있어 보인다. 한때 혁신적이었던 그의 메시지는 이제는 그저 자산 축적의 수단으로만 받아들여지는 경향이 강하고 그가 반복해서 강조하는 금, 은, 비트코인에 대한 투자 권장은 지나치게 단편적인 해결책처럼 들릴 때가 많다.

 

기요사키의 경제위기 경고는 특히 젊은 세대에게 불필요한 불안감을 조장할 수 있다. 경제적 불안정에 대한 경고는 필요한 정보이지만, 그것이 지나치게 과장되고 극단적일 때, 사람들은 오히려 투자에 대한 의욕을 잃고, 두려움 속에 머무를 가능성이 크다. 기요사키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사람들이 경제적으로 성공하는 것이라면, 더 균형 잡힌 조언이 필요하다. 경제적 불안감만을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어려운 상황에서도 기회를 찾을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는 것이 그가 맡아야 할 역할일 것이다.

 

또한, 기요사키의 최근 행보는 그의 초기 메시지와 충돌하는 측면이 있다.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에서 그는 교육과 학습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다양한 방법을 통해 재정적 독립을 달성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현재 그는 특정 자산에 대한 과도한 의존성을 강조하면서, 오히려 자신의 초기 철학을 왜곡하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이는 그의 초기 메시지에서 보여주었던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사고방식과는 거리가 멀다.

 

결국 로버트 기요사키는 여전히 중요한 인물이다. 많은 사람에게 영감을 줬다. 그의 초기 저작은 경제적 자유에 대한 생각을 열어줬고, 그 가치는 오늘날까지 유효하다. 그러나 최근 그의 메시지를 비판 없이 받아들이기보다는, 변화하는 시대와 상황에 맞게 재해석할 필요가 있다. 기요사키의 경고가 단순한 공포 조장이 아니라, 우리에게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게 하는 도전으로 받아들여져야 한다. 결국,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두려움에 갇히는 것이 아니라, 기요사키의 메시지를 바탕으로 스스로 생각하고, 우리의 상황에 맞는 전략을 세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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