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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톡] 이희준 ‘핸섬가이즈’, BEP 넘을 수 있던 이유

입력 : 2024-08-06 08:29:03 수정 : 2024-08-06 18: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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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영화의 반란이다. ‘핸섬가이즈’가 장기 흥행 속에 2024년 한국 영화 박스오피스 TOP 5에 안착했다.

 

핸섬가이즈(남동협 감독)는 평화로운 전원생활을 꿈꾸던 재필(이성민)과 상구(이희준)가 하필이면 귀신들린 집으로 이사 오며 벌어지는 사건을 그린 코미디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개봉 5주차인 지난 29일, 누적 관객 수 171만 6834명을 동원했다. 개봉 6주차인 지금은 176만 명을 기록중이다. 

 

이는 2024년 개봉한 한국 영화 중 박스오피스 5위의 기록. 천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파묘 ’, ‘범죄도시4’를 비롯해 ‘탈주​’,​ ‘하이재킹’에 이은 성적이다. 평균 제작비가 80억에 육박하는 충무로에서 49억의 비용으로 만든 알짜 영화다. 손익분기점은 110만 명으로 알려졌으니 흥행의 기쁨을 누려도 될 시기다.

 

이희준은 “지금까지 참여했던 영화나 드라마를 보고, 30% 정도는 부정적 의견도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기자들까지 합심을 한 듯 좋게 써주니 의아하고 믿기지 않더라. 너무 감사하고, 들뜨기도 하고, 기분이 좋다. 그래서 작품 홍보에 더 열심히 참여했다”라면서 너스레를 떤다.

 

캐나다 코미디영화 ‘터커 & 데일 Vs 이블’이 원작이다. 그는 “원작은 훨씬 부담스럽고 불편한 장면이 많다. 우리 영화는 감독님이 선을 잘 넘나든 것 같다. 재창작이라는 게 쉽지 않은데, 원작이 생각나지 않을 정도”라며 “비호감으로 보일 수 있는 장면으로 호감으로 보일 수 있도록 애를 많이 쓰셨더라”라고 설명한다.

 

상구는 거칠어 보이지만 속은 누구보다 여리고 섬세한 인물. 이희준 필모그래피 사상 외적으로 가장 많이 망가진 캐릭터이기도 하다. 이희준은 “제가 번듯하게 생긴 편이라, 외모를 망가뜨리는데 어려움이 있었다”라는 말로 현장의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머리를 길러서 이전 캐릭터들과 차별점을 줬다. 재필 역의 이성민 형님이 까맣게 몸을 태우시길래 질 수 없어서 저는 부항 자국을 만들어서 갔다. 캐릭터를 만들어가는 과정이 재밌었다”라고 돌아봤다.

 

배우들이 현장을 즐기며 캐릭터를 만들어 갔음을 알 수 있다. 손익분기점을 넘은 이유 역시 여기 있었다. 이희준은 “남동협 감독이 저에게 이런 역할을 제안한 게 고마웠다. 저 역시 몰랐던 저의 모습이지 않나. 리스크를 안고 제안을 줬다는 게 용기 있는 선택이란 생각이 들어서 더 열심히 해야겠단 마음을 먹었다”면서 “연극에서 했던 코미디를 영화에서도 해보고 싶었는데, 기회가 없었다. 그래서 신나는 마음으로 수락했고, 즐겼다”면서 웃는다.

 

이성민과의 호흡 역시 완벽했다. 덕분에 영화는 10월 3일부터 13일까지 진행되는 제57회 시체스영화제 경쟁부문 파노라마 섹션에 공식 초청됐다. 브뤼셀 판타스틱 영화제·판타스포르토 국제영화제와 함께 세계 3대 판타스틱 영화제로 손꼽힌다.

 

이희준은 “20년 가까이 연극을 했기에 정말 가까운 사이다. 제가 캐스팅된 이후 이성민 형이 합류했다. 덕분에 이 영화가 만들어 질 수 있지 않았나 싶다”면서 “형이 가진 무게로 영화가 업그레이드 됐단 생각이 든다. 마이너한 감성에서 A급의 영화로 바뀌었다. 처음 시나리오 받았을 때 제목은 ‘지옥의 산장’이었다(웃음). 제목까지 대중적으로 잘 바뀐 것 같다”는 감사인사와 비하인드를 전한다. 

 

이희준은 최근 연달아 네 작품을 공개했다. 넷플릭스 영화 ‘황야’, 시리즈물 ‘살인자ㅇ난감’, 디즈니플러스 ‘지배종’가 그것. 여기에 연극 무대까지, 연기를 할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가고 있다.

 

그는 “공교롭게도 공개 시기가 그렇게 정해지면서 연달아 나오게 됐다. 꾸준히 한 작품, 한 작품 촬영 하고 있다. 연기할 때 가장 행복하다. 한 인물을 관찰하고, 이해하고, 만들어가는 과정이 좋다. 제가 준비한 캐릭터를 이성민 형같은 분과 만나 합을 짜고, 감독님과 함께 멋진 그림을 만들 때 무엇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큰 재미를 느낀다”면서 “연기를 안 하는 순간이 불편한 걸보니 저는 워커홀릭이 맞는 것 같다. 기본적으로 24시간 연기 생각을 한다”라고 직업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최정아 기자 cccjjjaaa@sportsworldi.com 사진=BH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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