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자에게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한국 여자 탁구 대표팀은 6일 프랑스 파리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하계 대회 탁구 여자 단체전 16강전에 나서 브라질을 3-1로 꺾었다.
이날 한국을 상대한 브라질 대표 중 눈길을 끄는 선수가 있었다. 그 주인공은 브라질의 ‘외팔’ 탁구 선수 브루나 알렉산드르. 오른팔이 없는 알렉산드르는 생후 3개월 만에 백신 부작용에 따른 혈전증을 앓아 절단 수술을 받았다.
12살에 처음으로 탁구채를 잡은 뒤 왼팔 하나만으로 정상급 탁구선구로 성장했다. 패럴림픽에서 두 번이나 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패럴림픽 단체전과 단식에서 동메달을, 2020 도쿄 패럴림픽 단식에서 은메달을 차지했다.
알렉산드로의 도전에 끝은 없었다. 패럴림픽에 이어 파리 올림픽 대표로 선발되며 자신의 첫 올림픽 무대를 그렸다. 이번 대회 출전으로 알렉산드로는 브라질 사상 최초로 올림픽과 패럴림픽에 모두 출전한 선수가 됐다. 전 세계에선 세 번째다. 앞서 남아프리카공화국 육상선수 오스카 피스토리우스, 폴란드 여자 탁구선수 나탈리아 파르티카가 두 무대에 동시 출전했다.
이날 알렉산드르는 줄리아 다카하시와 함께 1경기 복식 경기에 나서 신유빈과 전지희(미래에셋)를 상대했다. 이어 4경기에 다시 나서 이은혜(대한항공)와 또 한 번 경기를 펼쳤다. 한 게임도 챙기지 못한 채 패했지만, 알렉산드르의 아름다운 도전에 관중들은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알렉산드로는 한국에 패해 한 경기 만에 올림픽을 마무리하게 됐으나, 이어 개막하는 패럴림픽에서 다시 메달에 도전한다.
최서진 기자 westji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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