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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열’ 조코비치, 꿈에 그리던 올림픽 金 따냈다…마침내 완성한 마지막 퍼즐

입력 : 2024-08-05 00:55:51 수정 : 2024-08-05 00:5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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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바크 조코비치(2위·세르비아)가 2일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테니스 남자 단식 준결승에서 승리한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화려했던 커리어를 5수 끝에 드디어 완성했다.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세계랭킹 2위)는 4일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테니스 남자 단식 결승전에서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랭킹 3위)에 2-0(7-6, 7-6)으로 승리하며 금메달을 획득했다. 세르비아가 이번 대회에서 획득한 두 번째 금메달이다. 

 

조코비치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이 다섯번째 도전. 종전 최고 기록은 2008 베이징 대회 동메달이다. 그는 투어 데뷔 21년만에 4대 메이저와 올림픽을 모두 석권하는 커리어 골든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4대 메이저대회(호주오픈·프랑스오픈·윔블던·US오픈)를 제패하면 그랜드슬램, 올림픽 단식 금메달까지 더하면 커리어 골든 슬램이다. 슈테프 그라프(여자)·안드레 애거시(남자)·라파엘 나달(남자)·세리나 윌리엄스(여자) 이후 통산 다섯 번째 기록이다. 역대 메이저 대회 최다 우승(24회)·최다 승(375승) 등 숱한 기록을 남겨왔던 ‘테니스 황제’에게 올림픽 금메달이 더욱 소중한 이유다. 

 

올해 프랑스 오픈·윔블던 등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이 없었던 37세 조코비치는 올림픽 무대에서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했다. 자신보다 16살 어린 알카라스를 상대로 노련함을 빛냈다. 조코비치의 올림픽 금메달은 테니스 단식 최고령 기록이기도 하다. 반대로 2003년생 알카라스는 역대 올림픽 남자 단식 최연소 금메달리스트를 노렸지만 불발되고 말았다. 

 

조코비치와 알카라스는 2024 윔블던 테니스 대회 결승전 이후 한 달 만에 재대결 하게 됐다. 당시엔 알카라스가 조코비치를 압도하며 3-0 완승을 거뒀다. 올림픽 맞대결을 앞두고 두 선수의 상대 전적은 3승 3패. 그러나 조코비치는 한 달 전과는 확연히 달랐다. 정확한 서브와 코너공략을 무기로 삼은 조코비치는 마지막 순간 샷의 정교함을 빛내며 우승을 확정했다.


조코비치와 알카라스는 두 세트 모두 타이브레이크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다. 3시간 가까이 계속된 두 사람의 대결은 한치 앞을 모르는 명승부를 만들어내며 손에 땀을 쥐게 했다. 1세트에서 조코비치는 알카라스에게 8번의 브레이크 포인트를 내줬지만 모두 막아내는 등 위기관리 능력을 돋보였다. 그는 타이브레이크 승부 끝에 1세트를 선취했다.

 

2세트에서 두 선수는 줄곧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키며 타이브레이크로 승부를 가렸다. 조코비치는 대각선 공격으로 선취점을 뽑았다. 반면 알카라스는 연이은 범실로 위기를 자초했고 결국 조코비치가 날카로운 스트로크로 금메달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승리가 확정되자 조코비치는 포효한 뒤 무릎을 꿇고 머리를 감싸쥐며 오열했다. 한참동안 울던 그는 벤치로 자리를 옮겨서도 수건에 얼굴을 묻었다. 좀처럼 감정을 폭발하지 않던 조코비치에게 올림픽 금메달은 그만큼 감격과 회한의 순간이었다. 조코비치는 세르비아 국기를 들고 곧장 관중석으로 올라갔고 딸을 부둥켜 안으며 기쁨을 만끽했다. 

 

지동현 기자 ehdgus121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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