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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중계 금지한 러시아…대중은 숨어서 ‘불법 시청’

입력 : 2024-08-01 21:48:47 수정 : 2024-08-01 21:4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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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파리 올림픽 개회식이 열린 26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이에나 다리 인근에서 관중들이 각국 선수단의 센강 보트 행진을 관람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러시아 당국과 국민들의 동상이몽이 확인됐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2024 파리 올림픽 출전 자격을 박탈당했다. 올림픽을 원색 비난하며 중계방송조차 하지 않는 등 반발에 나섰지다. 그러나 정작 대중들은 올림픽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불법 복제된 올림픽 영상을 찾아다니는 등 당국과 상반된 행보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일 ‘러시아는 올림픽에 출전하지 않았고, 러시아 국민들은 시청을 멈출 수 없다’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국영방송들이 올림픽을 중계하지 않는 가운데 러시아 대표 검색엔진 얀덱스에서는 ‘올림픽을 시청하는 방법’을 찾아보는 빈도가 급증했다. 외국 웹사이트의 러시아 국내 차단을 우회하는 가상망에 대한 검색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상에는 불법 복제된 올림픽 콘텐츠를 실시간으로 방송하는 소셜미디어(SNS) 채널 수십 곳이 운영되고 있다. 현재 텔레그램이나 러시아판 페이스북인 VK(옛 브콘탁테) 등에서 영어로 된 올림픽 라이브 스트리밍을 찾아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채널은 불법 복제한 올림픽 영상 속 아나운서 중계에 러시아 해설진 더빙의 소리를 더 크게 입혀 송출하기도 했다. 시청자들은 올림픽 영상을 중계해 주는 채널에 1달러(약 1400원)에서 많게는 25달러(약 3만4000원)까지 기부금을 주기도 한다고. 

 

올림픽을 강력 비난하며 중계방송을 40년 만에 전면 금지한 러시아 당국과는 달리 러시아 대중의 관심은 여전히 뜨거운 상황인 것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지난해 12월 우크라이나 침공을 이유로 러시아의 파리올림픽 출전 자격을 박탈했다. 이에 따라 러시아 출신 중 15명의 선수만 개인 중립 자격으로 출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비롯한 러시아 관리들은 올림픽 개막식에 대해 “역겹다”고 비난하고 있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올림픽 개막식 이튿날 “개회식은 우스꽝스럽다”면서 “서방 언론은 2014 소치 올림픽에서 유기견을 좋아하지 않았다. 파리에서는 거리에 넘쳐나는 쥐 때문에 비웃음을 샀다”고 조롱했다. 파리 올림픽 취재 승인을 받지 못한 기자들에게는 "적어도 쥐에 물리지 않을 것이고, 센 강에서 벌레를 잡을 일도 없을 것"이라고 비꼬았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완전히 역겨운 순간들이 있었다”며 드래그퀸(여장 남자)이 등장하는 ‘최후의 만찬’ 패러디 장면 등을 둘러싼 논란에 가세했다.

 

지동현 기자 ehdgus121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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