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하는 결과는 없었다.
황선우-김우민-이호준-양재훈으로 이뤄진 남자 계영 대표팀은 30일 프랑스 파리의 라 데팡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남자 계영 800m 결승에서 7분7초26을 기록, 6위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황선우는 두 번째 올림픽에서도 주 종목에서 메달을 따내지 못했다. 2008년 수영에 입문한 황선우는 2015년부터 본격적으로 선수의 길을 걸었다. 중학교 3학년 때 엇박자 수영으로 불리는 이른바 ‘로핑 영법’을 배웠다. 오른팔을 뻗을 때 좀 더 힘을 싣는다. 추진력을 얻는 동시에 물의 저항을 낮춤으로써 보다 더 빠르게 나아갈 수 있다. 타고난 재능에 노력이 더해졌다. 고강도 훈련 프로그램도 묵묵히 소화했다. 약점으로 지적받던 체력과 지구력을 키우기 위해 노력했다.
생애 첫 올림픽이었던 2020 도쿄 대회(2021년 개최)에서 희망을 마주했다. 2022년 헝가리 부다페스트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200m에서 은메달(1분44초47)을 땄다. 2023년 일본 후쿠오카 대회에선 동메달(1분44초42)을 획득한 데 이어 올해 2월 카타르 도하 대회에선 마침내 금메달(1분44초75)까지 거머쥐었다. 지난해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AG)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2개, 동메달 2개 등 총 6개의 메달을 품었다.
기세를 이어가 파리 무대에 노크했으나 쉽지 않았다. 주 종목이었던 자유형 200m에서 결승에 오르지 못한 충격적인 성적을 받았다. 예상치 못한 부진에 당연히 충격이 컸다. 자유형 100m에서도 예선 16위로 준결승을 턱걸이했다. 하지만 계영에 집중하기 위해 준결승을 포기했다.
계영 대표팀은 황선우 없이 예선을 치러 사상 첫 결승에 올랐다. 자유형 200m에서 아쉬움을 맛본 황선우가 만회할 기회가 생겼다. 하지만 계영에서도 원하던 성적을 내지 못했다. 마지막 주자로 나선 황선우는 역영을 펼치며 순위를 6위로 끌어올렸으나 원하던 시상대에 오르는 데 실패했다.
황선우는 “아시안게임이나 세계선수권에서 좋은 성적을 냈기에 이번 파리올림픽을 목표로 열심히 준비했는데 조금은 미흡한 결과가 나와서 저뿐만 아니라 모두 아쉬워할 것 같다”면서 “이번 올림픽은 제가 보여준 게 없는 것 같아서 많이 아쉽다. 아직 많이 남았다고 생각한다. 한국에 가서 우리 멤버들과 마음 잡고 열심히 준비해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세계선수권이나 아시안게임은 하나의 수영 대회같은 느낌인데 올림픽은 전세계의 강자들이 모두 모인다. 정말 쉽지 않다는 것을 다시 뼈저리게 느낀다”고 아쉬워했다.
파리=최정서 기자 adien10@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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