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토크박스] “켈리, 33년 야구 인생에서 본 외국인 선수 중 1등입니다”

입력 : 2024-07-21 15:15:36 수정 : 2024-07-21 16:41:35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LG 염경엽 감독(오른쪽)과 케이시 켈리가 2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고별식에서 뜨거운 포옹을 나누고 있다. 사진=LG트윈스 제공

 

“벤 헤켄이 항상 1등이었는데, 바뀌었습니다.”

 

프로야구 LG가 정든 얼굴을 떠나보냈다. 2019년부터 동행을 이어오던 ‘효자 외인’ 케이시 켈리와 작별을 선택했다. 구단은 지난 20일 새 외인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의 영입을 알리며 21일 켈리를 웨이버 공시했다. 켈리는 20일 잠실 두산전 고별경기에 나섰으나, 서울을 덮친 폭우로 노게임 선언되며 아쉬움을 삼켰다. 대신 구단이 마련한 성대한 고별식을 함께 하고 뜨거운 작별을 고했다.

 

켈리를 떠나보낸 21일, LG 염경엽 감독은 전날의 감정이 남은 잠실구장에서 켈리와의 작별을 다시 떠올렸다. 사령탑은 “잘 보내준 것 같다. 1991년부터 프로야구를 하면서 33년 동안 외국인 선수들을 봐 왔다. 그 중에서는 켈리가 1등이다. 함께한 시간은 1년 반 정도지만 야구에 대한 생각이나 팀에 대한 충성도, 동료에 대한 친근함은 켈리가 최고”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어 “원래 (히어로즈 시절 함께 했던) 앤디 벤 헤켄이 내 기억 속 항상 1등이었는데, 켈리로 바뀌었다. 벤 헤켄은 일본도 보냈다가 다시 오기도 하면서 오랜 시간을 함께 했다. 하지만 1년 반을 함께한 켈리가 이제 1등”이라고 미소지었다.

 

2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고별식을 가진 케이시 켈리가 동료들로부터 헹가래를 받고 있다. 사진=LG트윈스 제공

 

힘든 결정의 비하인드 스토리도 덧붙였다. 염 감독은 “원래 전반기 끝나고 차명석 단장과 ‘그대로 가자’고 합의를 했다. 실력은 조금 떨어지지만 부수적인 면을 고려했다. 한국의 정 때문이었다. 그때도 보던 선수 중 한 명이 나와있었다. 하지만 켈리가 작년도 후반기에 좋아진 모습이 있었고, 마무리를 잘 해주는 것도 우리가 켈리에게 해야할 일이라 생각했다. 다른 외인이었으면 바로 바꿨겠지만, 켈리라서 (교체를) 포기 했던 것”이라 전했다.

 

다만, 승부의 세계는 냉정했다. 염 감독은 “켈리가 회복하길 바랐는데, 경기력이 전반기보다 더 떨어졌다. 그 찰나에 우리가 보던 선수 중 레벨 높은 선수가 (시장에) 나왔다. 모든 게 급격하게 돌아갔다”며 결단 배경을 밝혔다. 이어 “어떻게 하면 (켈리를) 잘 보낼까 고민을 많이 했는데 구단이 이틀동안 준비를 잘해서 최대한 예우를 했다”며 “고별식을 함께 지켜본 오스틴 딘, 디트릭 엔스에게도 큰 영향이 있었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