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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S현장] 떴다 하면 '품절행진'…팬덤이 열광하는 '제로니'의 매력

입력 : 2024-06-24 19:12:20 수정 : 2024-06-24 21:5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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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S 현장 제로베이스원 팝업

미니 3집 발매 기념 팝업 스토어 성료
'제로니' 굿즈, 멤버별 특징 담아 인기
일상서도 부담 없이 착용 가능해 호평
IPX, BTS 등 성공적 IP 캐릭터 제작
아티스트·애니메이션 협업으로 강화

“리키는 삼색 고양이 캐릭터인가봐. 한유진은 토끼, 성한빈은 햄스터. 너무 귀엽다.”

‘팝업만 떴다’하면 엄청난 수익을 올리는 그룹 중 하나가 바로 제로베이스원이다. 지난해 현대백화점, 한국관광공사와 함께한 팝업스토어에서는 14일간 13억 5000만원의 매출을 올려 1위를 차지했다.

제로베이스원 팬들이 라인프렌즈 스토어 강남을 찾아 굿즈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정희원 기자

제로베이스원은 최근에도 한차례 팝업을 마쳤다. 지난 9일까지 라인프렌즈 스토어 강남점에서 미니 3집 ‘유 헤드 미 앳 헬로(You had me at HELLO)’ 발매를 기념해 열렸다.

◆제로베이스원 멤버별 특징 살린 ‘제로니’ 탄생

이번에는 단순히 기존 멤버들의 사진으로 만든 굿즈가 아니다. 제로베이스원은 IPX와 협업해 IP를 활용한 특별한 캐릭터 ‘제로니’를 선보였다.

 

제로니는 제로베이스원과 글로벌 팬덤 제로즈(ZEROSE)의 연결을 상징하는 ‘Z’ 표시를 몸에 새긴 게 특징. 멤버들은 각각 고양이, 햄스터, 토끼, 너구리, 여우, 오리 등으로 변신했다.

제로니 캐릭터. IPX 제공
팝업스토어에 전시된 제로니 키링들. 사진=정희원 기자

◆가장 인기있는 것은 인형류 … 키링부터 쿠션 솔드아웃

팝업 마지막날인 지난 9일, 이미 수많은 제로니제품은 품절사태를 겪고 있었다. 애초에 인기가 많은 플러피 얼굴키링, 인형키링, 플랫쿠션은 예약판매를 통해 구매할 수 있었다.

 

이밖에 제로니가 그려진 티셔츠, 볼캡은 물론 제로베이스원 캔뱃지, 포카 홀더 키링 등 캐릭터를 활용한 티셔츠 등 굿즈들이 가득했다. 2D와 3D의 절묘한 조화가 느껴지는 순간이다.

 

제로니 캐릭터마다 멤버들의 사진이 같이 전시돼 있어 누구를 어떤 캐릭터로 만든건지 확인하기 좋았다.

고객들이 팝업스토어에서 산 굿즈를 계산하기 위해 줄서있다. 사진=정희원 기자

팝업스토어 마지막 날인 만큼 수많은 팬들이 팝업스토어를 찾았다. 과거 ‘10대 여학생들의 문화’로 불리던 팬덤문화는 이미 진화했다. 남녀노소, 심지어 다양한 국가와 인종에서 케이팝 콘텐츠를 소비하기 위해 현장을 찾았다.

 

이들은 제로베이스원의 결성 날짜가 적혀 있는 ‘정류장’ 콘셉트의 포토존, 화보 포스터 앞에서 인증샷을 남기고 굿즈 쇼핑을 즐긴다.

해외 제로즈들이 제로니 인형을 보고 귀여워하고 있다. 사진=정희원 기자

◆팬덤 “IP통해 재탄생한 굿즈 너무 귀여워”

실제 팬들은 IP를 통해 재탄생한 굿즈를 환영한다. 자신이 좋아하는 멤버의 특징을 살린 귀여운 캐릭터는 일종의 마스코트처럼 들고다니기 좋다는 것.

이날 나이 차이가 나는 어린 동생이 제로베이스원의 팬이라 굿즈를 사러 들렀다는 20대 여성 A씨를 만났다. 그는 “나 때만 해도 연예인 굿즈는 연예인의 얼굴이 그대로 나와 있는 게 대부분이다보니 중요한 자리에는 굿즈를 들고다니기 부담스러웠다”며 “요즘엔 굿즈들이 이렇게 귀여운 캐릭터로 만들어져 일상에서도 전혀 문제가 없을 것 같다. 너무 귀엽다. 선물해줘서 좋아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며 웃었다.

같은날 만난 직장인 B씨는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너무 아이돌 티가 나는 굿즈를 가지고 다니는 게 부담스럽다”며 “아무래도 나이가 들수록 ‘덕후’라는 사실을 그리 알리고 싶지 않다(웃음). 이런 IP를 활용한 굿즈는 귀엽기도 하고, 주변에서 싫은 소리를 않아도 돼 마음이 편안하다”며 “이를 알아보는 사람이라면 서로 덕후인 것을 인증하는 셈이니 크게 개의칠 필요도 없다”고 했다. 이어 “멤버들의 IP를 활용한 귀여운 굿즈가 지속적으로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진=정희원 기자

◆제베원 멤버들이 꼽은 최애 굿즈는?

제로베이스원 멤버들에게 이번 제로니 탄생과 관련 소감을 들었다. 덤으로 ‘최애 굿즈’는 무엇인지 물었다. 팝업은 끝났지만 라인프렌즈 온라인 스토어에서 구입할 수 있다. 답변한 멤버들 모두 각자를 형상화한 캐릭터를 꼽아 귀여움을 안기기도.

리더 성한빈은 “‘제로니’라는 제로베이스원의 미니어처 버전이 생긴 것 같아 뿌듯하고, 재미있었다”며 “다양한 카테고리의 문구들과 인형들이 있어 저희도 무척 귀여워했다. 최애 굿즈는 큰 비니니”라고 소개했다.

김태래는 “팝업에 출시된 저희를 닮은 인형을 비롯한 많은 제품들이 너무 흥미롭더라”며 “저도 다 모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최애 굿즈는 태니니의 머리털!”이라고 답했다.

장하오의 최애 굿즈 포토카드를 회전시킬 수 있는 로테이팅 아크릴 스탠드. 사진=정희원 기자

김규빈은 “저희를 주제로 한 팝업스토어인 만큼 정이 갑니다. 최애 굿즈는 큰 규니니 인형”이라고 말했다.

박건욱은 “저희 캐릭터로 큰 팝업이 열려서 너무 기쁘고, 캐릭터들도 다 귀여워서 제로즈분들이 아니더라도 관심을 가져주신 것 같다”며 “최애 굿즈는 거니니 그립톡”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장하오는 “팝업스토어에 있는 상품들이 너무 좋아서 저도 다 갖고싶었다”며 “최애 굿즈는 포토카드를 회전시킬 수 있는 로테이팅 아크릴 스탠드”라고 이야기했다.

팬들이 포토존에서 촬영에 한창이다. 사진=정희원 기자

◆보면 사고 사고싶어질 정도로 귀여움 살려라

업계에서는 IP를 활용한 캐릭터의 기본은 멤버들의 특징을 살리면서도 촌스럽지 않게, 귀여움이 훅 느껴지는 포인트를 잡는 것이라고 한다. 이를 캐치하지 않고 ‘팬들이 알아서 사주겠지’ 안일하게 생각하면 결국 ‘악성재고’가 되어버린다고 입을 모은다. 분석과 디자인이 중요한 이유다.

IPX는 기존에도 BTS가 만든 캐릭터 ‘BT21’, 뉴진스의 IP를 활용한 ‘버니니’, 아이브의 IP로 만든 ‘미니브’ 등을 선보여오며 해당 분야의 큰형님으로 군림하는 중이다.

아이돌 멤버들의 특징을 살린 귀여운 캐릭터가 탄생하면 팬들은 환호한다. 그야말로 IP의 진화다. 버니니의 경우 뉴진스의 뮤직비디오에도 종종 등장하며 대접받고 있다. 뉴진스 하니는 이번 ‘하우 스윗(HOW SWEET)’ 콘셉트 포토에서 의상에 회색 플러피 버니니를 달아 호응을 얻기도 했다.

IP 강화를 위해 아티스트나 인기있는 애니메이션 등과 협업하기도 한다. 뉴진스는 파워퍼프걸, 일본의 현대미술 거장 무라카미 다카시와, 투어스는 ‘오디션’ 등으로 레전드로 여겨지는 천계영 작가 등과 협업했다. 아티스트의 IP를 새롭게 해석해 팬들에게 신선함을 지속적으로 준다는 엔터업계의 의지다. 뉴진스의 무라카미 다카시 콜라보는 오는 26일 서울 명동과 일본 도쿄 시부야 라인프렌즈 스토어에서 만나볼 수 있다.

 

글·사진=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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